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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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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안 배운 초등 1학년에 아이톡톡 강요”

전교조, 경남교육청 규탄 성명

  • 기사입력 : 2024-03-27 2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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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경남지부는 경남교육청이 한글 쓰기도 배우지 않는 초등학교 1학년에게 온라인 교육플랫폼 ‘아이톡톡’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경남교육청은 2021년 미래교육을 내세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아이톡톡’을 개발하고 아이북(옛 스마트단말기)를 학생들에게 보급했다”면서 “과도한 예산 집행, 아이북 관리를 위한 행정 업무 폭발과 더불어 초등 중심으로 학생의 발달수준에 맞지 않고 비교육적인 아이북 활용 강요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도입 후 3년이 지나고도 혼란과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고 피로감만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 학기를 맞아 아이톡톡 플랫폼을 사용하기 위해 한글 쓰기도 배우지 않은 학생들이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영어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심지어 종이로 받던 동의서를 올해는 전산동의서로 받으면서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학생 정보를 입력해 인증받거나 동의서 파일을 내려받아 작성하면서 자녀가 외우지 못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기 위해 민원이 폭증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아이톡톡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아이북 사용은 가능함에도 경남교육청은 아이톡톡 계정을 반드시 만들도록 했는데, 이것은 경남교육청이 교사와 학생들을 사업 추진의 성과 증빙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며 아이톡톡 성과 부풀리기라고 지적했다.

    또 아이톡톡 관련 업무를 학교로 떠넘기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전산동의 마감일 하루 전인 지난 21일,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은 콜센터에 문의전화가 너무 많아 업무 진행이 어렵다며 관련한 안내 업무를 학교에 떠넘기는 공문을 보내, 교육청이 감당해야 할 민원을 학교로 넘기는 공문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경남교육청이 학생들과 교육활동 중에 사용하는 도구와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모든 학생에게 아이톡톡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기를 강요하지 말며, 교사와 학생들을 치적 쌓기에 더 이상 동원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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