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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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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할인지원 효과에 과일값 안정세

정부, 물가안정자금 1500억원 투입
대형마트, 초특가 할인 행사도 한몫
한달새 사과 14.9%·배 5.8% 내려

  • 기사입력 : 2024-03-27 20: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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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사과를 장바구니에 넣네요.”

    27일 오전 장을 보던 주부 한미리(54)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 씨는 “과일, 채소값이 너무 많이 올라 인터넷 배송을 하거나 줄이고 했는데 마트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 찾았다”며 “한창 비쌌을 때보다 절반 가까이 싸진 것 같다. 진작에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5~6개입)가 88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트 할인을 추가하면 5000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27일 오전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5~6개입)가 88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트 할인을 추가하면 5000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농축수산물값을 잡기 위해 정부 지원과 대형마트들의 초특가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과일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찾은 창원의 한 대형마트.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과일과 채소가 있는 매대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품질별로 다르지만 가격은 사과(5~6입)에 8890원, 딸기(750g) 7980원, 태국산 망고(4개) 7980원 등이었다. 손님들이 사과를 고르려고 하자 직원이 “마트 할인권을 추가로 사용하면 3000원 정도 더 할인돼 5000원대에 살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과일이나 채소는 시장에서 샀는데 지금 보니 대형마트가 더 싸다”며 “사과가 1만3000원 정도였는데 할인을 더하면 5000원대로 살 수 있다.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르니 오늘 좀 사갈까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형마트에서는 할인 행사 중 ‘오픈런’(물건을 구매하고자 영업시간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것) 현상도 나타날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이날 찾은 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인근 반송시장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과일을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품목별로 다르지만 사과(6개입) 1만원, 태국산 망고 2만원 등 대형마트보다는 다소 비쌌다. 상인들은 온누리 상품권을 활용해 환급받으면 싸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대형마트 가격은 아니더라도 환급을 받으면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시장의 경우 마트처럼 유통과정을 줄여 할인할 수는 없지만, 정부 지원 등으로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최근부터 농수산물 가격을 품목별로 순차 할인하는 데 이어 초특가 한정 판매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입했고, 대형마트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자체 마진 할인, 대량 매입, 후레쉬센터 저장 등 자체적인 가격 안정화 방안도 실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과일 가격 할인을 진행하는 이유는 시세가 많이 오른 국산과일의 대체품인 수입과일의 가격을 안정화함으로써 과일 수요를 분산, 과일 전체에 가격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지난해 6회에 그쳤던 초특가 할인 행사를 각각 11회, 9회로 늘렸다.

    도내 과일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가 기준으로 27일 현재 사과(후지 10개)는 2만4890원이었다. 이는 한 달 전(2만9280원)보다 14.99% 감소한 수치다. 배(신고 10개)도 같은 기간 4만1818원에서 3만9391원으로 5.8% 내렸다.

    글·사진= 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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