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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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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나만의 책방서, 하룻밤은 북스테이서 ‘마음까지 다독 다독’

[트렌드] MZ들의 ‘책 읽는 공간’

  • 기사입력 : 2024-03-28 08: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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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책 읽는 공간’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책 읽는 공간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도서관, 북카페를 넘어 술과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음주 책방, 입장권을 구매해 아늑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개인서재 혹은 공유서재,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북스테이 등 형태도 다양하다.

    여기에 책과 함께 하는 공간을 소개하는 SNS 계정도 생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단 수도권, 광역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경남에서도 책을 매개로 이채로운 공간에서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아마도책방/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아마도책방/
    아마도책방에 진열돼 있는 책들.
    아마도책방에 진열돼 있는 책들.

    남해 지족리 ‘아마도책방’
    하루 책방지기 되어 서점 운영 체험
    책방에서 나만의 독서와 휴식을

    ◇책방지기 되어보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나만의 책방을 열고 싶다는 꿈을 가져본 적 있을 것이다. 고이 간직하고만 있었던 꿈을 펼치고 싶다면,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에 위치한 ‘아마도책방’에 가보자. 하루 책방지기가 되어 서점도 운영하고, 아마도 책방 박수진 대표의 감성과 취향으로 정성스레 가꿔 온 따뜻한 공간에서 책과 함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아마도책방/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아마도책방/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

    아마도책방의 책방지기 체험은 예약과 함께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책방 공간을 빌려주는 동시에, 하루 책방지기가 되어 남해 시골 책방을 운영해 볼 수 있다. 그 시간 동안 내 이름이 걸린 책방의 문을 열어 책방에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고, 책과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 들으면 된다. 책방에 손님이 찾아왔다면 책방지기답게 취향껏 책을 소개해 보자. 판매로까지 이어진다면 당신은 센스 만점 책방지기. 책방지기로 머무는 동안 책방 구석구석 꾸며져 있는 책 읽는 공간은 독서의 재미를 더한다. 책방지기를 거쳐 간 사람들이 써놓은 방명록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
    남해군에 있는 ‘아마도책방’.
    하루 책방지기를 알리는 팻말이 걸려 있다.
    하루 책방지기를 알리는 팻말이 걸려 있다.

    책방지기뿐만 아니라 책방 손님으로 방문하더라도 좋다. 큰 서점에서 볼 수 없는 독립서적 등 다양한 장르·이야기의 책을 마주할 수 있다. 아마도책방만의 책 큐레이션과 블라인드로 구입할 수 있는 책은 독서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 밖에도 그동안 아마도책방에서는 글쓰기 모임, 독립출판 체험, 북토크, 북페어 등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기획하면서 남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박수진 대표는 “마음이 흔들릴 때,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나’라는 고민을 품고 있는 분들이 책방에 머물면서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놓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고민이 단번에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괜찮아질 때가 있다. 이곳에서 작은 위안과 용기를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북스테이 몽도’ 실내 모습./북스테이 몽도/
    ‘북스테이 몽도’ 실내 모습./북스테이 몽도/
    ‘북스테이 몽도’ 실내 모습./북스테이 몽도/
    ‘북스테이 몽도’ 실내 모습./북스테이 몽도/

    남해 동천리 ‘북스테이 몽도’
    음악·책과 함께 감성적인 하룻밤
    시집 필사·도서전 등 소소한 재미도

    ◇북스테이에서 하룻밤= 북스테이는 책을 뜻하는 북(Book)과 머문다 의미 스테이(Stay)의 합성어다. 온라인상에서는 북스테이 지도가 생겼을 정도로 조용한 숙소에서 책을 읽으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남해군 삼동면 동천리에 위치한 북스테이 몽도에 가면 책과 함께 머물면서 안온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몽도는 숙박채와 별채, 두 동으로 구성돼 있다. 숙박채에 들어서면 숙소 공간 공간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고우정, 현일수 부부의 가치관과 취향이 묻어나는 문장과 잔잔한 음악이 숙박객을 반긴다. 부부가 묵는 방 하나, 손님들이 머물 수 있는 방 둘. 그 사이에는 책장과 책들이 공간을 메우고 있다. 가정집 특유의 따뜻하고 소박한 감성이 더해지면서 하룻밤 마음까지 다독다독 다스린다.

    북스테이 몽도의 별채, 책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북스테이 몽도의 별채, 책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숙소에서 책과 함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있다.
    숙소에서 책과 함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있다.

    별채에는 각자 주제별로 질서를 갖춘 수권의 책들이 기다리고 있다. 숙박객에게만 열어주는 일종의 공유 서재다. 시집, 소설, 산문 등 고우정 대표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에서 마음이 이끌리는 책 한 권을 꺼내 읽어보자. 공간을 가득 메운 가사 없는 음악은 독서의 세계로 보다 깊숙이 안내한다.

    시집 필사, 도서전 등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소한 장치를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올해부터는 절기마다 숙박객과 함께하는 짧은 낭독회도 마련했다.

    ‘북스테이 몽도’ 실내 모습.
    ‘북스테이 몽도’ 실내 모습.
    ‘북스테이 몽도’ 실내 모습.
    ‘북스테이 몽도’ 실내 모습.

    고우정 대표는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건져 가셨으면 좋겠다”며 “몽도에서 마주친 어떤 문장, 책들이 손님들께 가닿아 일상생활로 돌아가서도 독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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