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지리산 둘레길 역사와 마을 이야기

함안 출신 차재문 수필가 ‘배낭 메고 떠나는 지리산 둘레길’ 출간

  • 기사입력 : 2024-04-22 08:06:11
  •   

  • 함안 출신의 차재문 수필가가 지리산 둘레길 21구간에 걸친 역사와 마을 이야기를 담은 ‘배낭 메고 떠나는 지리산 둘레길’을 펴냈다.

    책은 ‘남원시 주천-운봉’을 제1구간으로, 함양군과 산청군, 하동군을 지나 제21구간 ‘구례군 산동-남원시 주천’으로 300㎞ 남짓한 여정을 끝맺는다.

    저자는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작가가 만난 수많은 생명을 글감으로 담았지만 길의 풍요로움과 풍광이 빚어낸 순정한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지리산 자락의 역사와 자연과 인간의 속살을 들여다보는데 더 큰 존재론적 의미를 삼은 듯하다. 책의 머리말에서 “지리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 나는 환경, 평화, 생태, 생명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내고 논쟁하기를 원한다”는 작가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이 있을까 고뇌한다. 그에게 지리산 둘레길은 두 발로 배낭을 지고 걸어가는 순례길이기 때문이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인맥을 만든 그가 오십 중반을 갓 넘긴 이른 나이에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당하고 택한 것은 관계중독을 끊고 둘레길을 종주하는 것이었다. 그는 “지리산 둘레길은 산 정상을 비켜 가는 길이다. 마을에 기댄 듯 계곡물에 발 담근 듯, 뒤돌아보면 없는 듯 있는 길이다”면서 “자연을 보존할 방법을 생각해보니 인간보다 자연을 앞세우고,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남기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세상에서 잊히는 존재가 정답이다”고 했다.

    김현미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현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