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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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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공천 `8일천하`

  • 기사입력 : 2000-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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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마산합포 지역 공천자가 8일만에 번복되는 「해프닝」이 벌어졌
    다.
    한나라당은 지난18일 1차공천시 이만기인제대교수를 확정발표 했다가 25
    일 이를 번복, 현역의 김호일의원으로 재조정했다.

    이로써 1차공천심사에서 「막판뒤집기」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던 천하장
    사 출신의 이만기인제대교수의 화려한 등극은 「8일천하」로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교수에 대한 공천이 예상외로 현지여론이 탐탁
    치않은데 따른 불가피한 교체라는 설명이지만 물리력까지 동원한 김의원의
    「시위」가 주효했다는 시각도 있다.

    김의원은 공천발표일인 18일 한나라당 당무회의장을 찾아가 공천심사위원
    인 하순봉사무총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하며 공천탈락에 강력항의, 무소
    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의원은 이후 하총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 『폭력을 행사한 점을 사과
    한다』며 유감의 뜻을 전달했고 하총장은 『충분히 이해한다.현역의원을 배
    려하지 못한 내가 오히려 송구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26일 오전 무학산 산행으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
    김의원의 한 측근은 공천번복에 대해 『김의원이 「처음부터 공천을 주었
    더라면 별다른 잡음이 없었을텐데 지역여론과 한나라당 인기를 이렇게 악화
    시켜 놓고 이제서야 공천하면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하
    고, 『수락여부를 숙고중』이라고 말했다.

    측근은 이어 이교수에 대해 『「그사람(이만기) 심정은 어떻겠나. 공천수
    락 여부를 고민중이다.이교수를 전국구로 배려한 후 공천을 받는다면 마음
    이 홀가분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반면 공천자에서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이교수는 26일 상경해 당
    직자들을 만나 자초지종을 따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기자와 통화에서 『어떻게 이런일
    이 있을 수 있나. 공천재조정의 이유를 모르겠으니 일단 당직자들을 만나보
    고 나서 향후 거취등을 얘기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합포의 재공천결과에 대해 마산 합포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한석태 경남대
    교수도 즉각 성명을 내고 『膚김호일 연대를 결성 마산시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선언.

    한교수측은 반부패·저질·폭력의원으로 낙인 찍힌 인물의 공천번복은 민
    주성지 마산의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임을 지적하고 『한나라당 공천부당
    성을 알리는 투쟁의 선봉에 설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총선연대 김성진 공동집행위원장도 『한나라땅이 이미 낙천한 문제
    의 인사를 재공천 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다』면서 『시
    민여론을 모아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

    한편 이와관련 마산시의회도 문제인사 공천반대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
    려졌으나 윤봉현 의장은 25일 밤 전화에서 『사실무근이다. 의회에서 뭐라
    고 언급할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며 향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보였
    다. /홍정명·이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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