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약용식물](21) 미나리

  • 기사입력 : 2001-08-03 00:00:00
  •   
  •  과거 「미나리 반찬 개반찬」 이라는 말이 있었다. 물이 있는 곳이면 아
    무데서나 잘 자라 동네 어귀나 마을 옆 방죽가 등 주변에서 미나리가 흔했
    기 때문에 생긴 말로 추정된다.
    그러나 흔하다는 사실과는 달리 미나리는 우리 몸에 매우 유익하고 귀한
    식품이다. 미나리는 해산물 요리에 많이 넣어 먹는데, 특히 비린 생선요리
    에는 빼지 않고 넣는다. 특유의 향미가 생선의 비린 냄새를 없애주기 때문
    이다.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미나리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
    등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비타민 A, B1, B2, C가 고루 함유돼
    있다. 대개 나물 등으로 많이 먹어 왔는데 해열·혈압강하 등 약용효과도
    있어 민간 약재로 많이 쓰여 왔다.
    한방에서는 변비와 치질, 여성의 대하증, 하혈, 신경쇠약 등에 치료제로
    이용한다. 또 정신을 맑게 하고 심한 갈증을 없애며 열을 내리게 하는 효과
    도 있다고 한다.

    미나리에는 독성물질을 분해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주독(酒毒) 등 몸
    속의 해로운 물질을 중화시키고 배설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음후 미나리
    생즙을 한 두잔 마시면 숙취를 푸는 데 좋다. 또 미나리의 생즙은 황달이
    나 소장, 대장질환, 신경쇠약 등에 좋다고 한다. 미나리 삶은 물을 하루 세
    번 정도 마시면 비만을 예방하는데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미나리
    는 식욕을 돋구어 주는 기능에다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다.

    특히 미나리는 간의 기능을 항진시켜 튼튼하게 해주고 황달을 치료해주
    는 간장 보호작용과 해독작용이 탁월하다는 것이 이미 실증되어 있다. 그
    중에도 밭이나 들에서 나는 산미나리는 상당히 심한 간 질환자에게도 효험
    이 높은 것으로 예전부터 알려져 있다.

    미나리는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대만, 인도, 동남아 일대 등에서 오래
    전부터 자생 또는 재배되어 왔으며 원산지는 양자강 중류 및 호북성지방으
    로 추정된다. 미나리는 사계절 푸른 잎에 여름에는 하얀 꽃을 피운다. 물기
    가 많은 곳에서 산다고 해 수근(水芹) 또는 수영(水英)이라고 부른다. 특유
    의 향은 미나리가 갖고 있는 정유성분에서 나온다. 미나리에는 피닌을 비롯
    한 휘발성 정유성분이 일부 함유돼 있다.

    미나리의 효능과 관련 「본초강목」에는 『미나리는 감미롭고 마음을 평
    안하게 하며 정수(精髓)를 보익(補益)하는 건위·강장제』라고 했다.
    「동양의학대전」에는 『미나리는 맛이 달고 폐경, 위경에 작용하는 한
    편 소변을 잘 누게 하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멈추고 황달을 치료한다』고
    돼있다.

    미나리를 먹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으로 고려 때는 「근저」라 하여
    미나리김치를 종묘제상에도 올렸을 정도라고 한다.
    미나리를 구입할때는 푸른색 부분과 흰색부분이 뚜렷하고 선명한 것, 줄
    기의 흰색부분을 굵고 길며 연한 것, 잔뿌리가 적절하게 제거되고 토사나
    이물질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미나리는 음식 재료로서 뿐만 아니라 약초로서의 효능도 우수해 우리 생
    활에서 널리 이용돼 왔으며 앞으로도 우리 식생활에서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약으로의 효능

    □빈혈증: 식품으로 요리하여 생식한다.

    □동상: 가벼운 동상에 걸리면 생즙으로 마사지하면서 환부에 바른다.

    □해열: 미나리 즙을 끓인후 식혀서 1컵을 1일량으로 하여 적당히 나눠
    마신다.
    □구토와 설사: 급하게 먹다가 체하여 토하고 살사할때는 미나리 5~6개
    를 물에 넣고 15분정도 약한불로 달여 먹는다.
    □땀띠: 즙을 내 발라준다.
    □고혈압, 심장열병, 위장병: 생미나리즙을 1회 1컴씩 하루에 3~5회 계
    속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부인병(하혈과 대하증): 미나리 삶은 물을 하루에 3회 식전에 1컵씩 마
    신다.
    □음주후 열 나고 머리가 아플 때: 미나리와 생홍당무의 즙을 반잔씩 섞
    어 마신다. 알콜을 빨리 분해시키는 성분이 있다.
    □목이 쉬고 아플 때: 미나리즙 한 컵에 꿀 1~2숟가락 타서 먹으면 빨리
    낫는다.

    ◇ 미나리를 이용한 요리

    미나리는 독특한 맛으로 가정에서 다양하게 이용해 왔다. 미나리는 김
    치, 전, 무침, 등 외에도 가루를 내 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미나리 강회 (재료: 미나리 2단 실백 2찻술, 알지단 1장, 초고추장 2큰
    술, 편육 200g)=①미나리 뿌리를 자르고 잎을 다듬은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놓는다. ②편육은 길이 5cm, 두께 2mm로 썬다. 이 때, 지단
    은 편육과 같은 크기로 자른다. ③달걀과 편육사이에 실백을 끼워 넣고 미
    나리를 돌려 감는다. ④접시에 담고 초고추장을 곁들여 낸다.

    △미나리 적(재료:미나리 200g, 소금 2큰술, 쇠고기 100g, 후춧가루 1/2
    찻술, 밀가루 1컵, 참기름 2찻술)= ①뿌리와 잎을 떼어낸 미나리를 깨끗이
    다듬어 10cm 길이로 썬다. ②쇠고기는 곱게 다져 소금, 후춧가루, 참기름
    에 무쳐 놓는다. ③밀가루 1컵에 물 2/3컵을 넣고 소금을 넣어 잘 갠다. 여
    기에 미나리 썬 것과 쇠고기를 넣은 다음 후라이팬에 얄팍하게 지져낸다.
    ④부친 것을 접시에 썰어 내는데 식성에 따라 초간장을 곁들이면 좋다.

    △미나리 나물(재료:미나리 300g, 파다진 것 1/2 큰술, 간장 2큰술, 마
    늘 다진 것 1/2 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2작은술)=①깨끗이 다듬은 미
    나리의 뿌리만 자르고, 잎까지 끓는 물에 넣고 데친후 찬물에 씻어 물기없
    이 짠 다음 5cm 길이로 썰어 둔다. ②준비된 미나리에 간장, 파와 마늘 다
    진것, 참기름,깨소금을 차례대로 넣고 무친다.

    △미나리 김치(재료:미나리 3단, 생강 1쪽, 멸치젓국 약간, 설탕 2작은
    술, 파 (실파) 50뿌리, 고추가루 3큰술, 마늘 2통)= ①미나리의 잎과 뿌리
    를 떼버리고, 줄기만 깨끗이 씻어, 팔팔 끓는 소금물에 잠시 담갔다가 찬물
    에 헹구어 꼭 짠다. ②데친 미나리를 5cm 길이로 썰고, 실파도 같은 길이
    로 썬다. ③굵은 고추가루에 다진 마늘과 생강, 멸치젓국, 설탕, 통깨, 실
    고추를 조금 넣고 양념한다. ④준비해 둔 미나리, 실파에 ③의 양념을 넣
    고 버무린다.

    △미나리 생채 (재료:미나리 200g, 깨소금 1/2 찻술, 무 100g, 고추가루
    1찻술, 김 5장, 설탕 2큰술, 간장 3큰술, 식초 2큰술, 소금 1/2 찻술, 참기
    름 1찻술)= ①미나리를 뿌리와 잎쪽 4∼5cm를 떼고 씻어 4∼5cm 길이로 썰
    어둔다. ②무는 너비 2cm, 길이 1.5cm의 네모꼴로 얇게 썰어 둔다. ③김은
    파랗게 구워 부수어 둔다. ④김, 무, 미나리를 함께 섞고, 준비한 간장, 소
    금, 설탕, 깨소금, 고추가루를 넣고 무친다. ⑤양념이 골고루 무쳐졌으면
    식초를 넣고 버무려 낸다.

    △미나리 생즙(재료:미나리 120g, 셀러리(잎째) 60∼80g, 당근 100∼
    120g, 사과 100g)=① 미나리와 셀러리는 손질한 다음 물로 여러 번 씻어 즙
    을 낸다.②녹즙기를 이용해도 되지만 손으로 할때는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절구에 찧어 삼베 수건으로 짠다. ③사과와 당근즙을 섞어 1컵 분량을 만들
    어 마신다.

    △간장절임 (재료:미나리 300g, 마늘다진것 1찻술, 소금 3큰술, 깨소금
    1/2찻술, 간장3컵, 참기름 1/2찻술, 파 다진 것 2찻술)=①미나리를 씻어 소
    금에 약간 절였다가 물기를 없앤다. ②물기를 없앤 미나리는 항아리에 넣
    고 간장을 팔팔 끓인후 식혀 붓는다. ③돌로 눌로 잘 봉해 둔다. ④꺼내 먹
    을 때 파와 마늘 다진것, 깨소금, 참기름, 조미료로 양념해 먹는다.



    -- 한방에서 보는 미나리 --

    한방에서는 미나리의 지상부 전초를 수근(水芹)이라는 약명으로 사용한
    다.
    성미는 달고 매우며, 서늘하고 독이 없고, 폐장과 위장에 주로 작용한
    다. 효능은 열을 식히는 청열(淸熱)작용과 수분배설을 원활하게 해주는 이
    수(利水)작용이 있다.

    고열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상을 치료하고, 이뇨 작용
    이 있어 전신이 부었을 때 부기를 빼준다. 황달과 임질, 부인의 대하 등의
    증상도 다스리는데 이때는 청열이수작용이 있는 약물과 함께 배합하여 응용
    한다. 또한 식욕촉진과 보혈작용, 고혈압, 신경통 등의 치료에도 사용되어
    진다.

    고서에 기록된 수근에 대한 효능을 보면, 「본경(本經)」에는 주로 여자
    의 냉대하를 치료하며, 자궁출혈을 지혈시켜 정기를 도우는 작용이 있는
    데, 비만인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고 하였고, 「본초합유(本草拾遺)」를 보
    면, 소아의 갑작스러운 열을 치료하고, 성인의 음주 후 열독을 푸는데 효력
    이 있으며, 코막힘, 발열을 치료하고, 대소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하
    였다. 「일화제가본초(日華諸家本草)」에는 열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함을
    치료하고, 부인 장궁 출혈과 대하를 치료한다 하였고, 「의림찬요(醫林纂
    要)」에는 심장을 보하고 어혈을 푼다 하였다.

    복용법에 대해서 알아보면, 혈압이 높고 신열이 심할 때는 생즙을 마시
    면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였고, 혈변(血便)에는 생미나리를 찧어 즙을 내어
    한 공기씩 하루 두 번 복용하면 즉시 효능이 있다 하였다.

    임질에는 생미나리를 뿌리와 잎을 따버리고 찧어서 즙을 내어 하루 두
    번 장복한다고 하였으며, 황달에는 생미나리 즙을 내어 한 공기씩 마시든
    가 혹은 삶아서 계속 먹으면 효과가 좋다 하였다. 설사병에 생미나리를 물
    에 씻지 말고 그대로 찧어 즙을 내어 마신다고 하였으며, 땀띠에 미나리 생
    즙을 바르면 즉효가 있다 하였다. 소변불통에도 미나리 생즙을 뜨겁게 하
    여 마시면 즉시 통한다 하였다. /김종국(마산 본초당한의원 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