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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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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터넷 외면하는 도의원

  • 기사입력 : 2001-08-18 00:00:00
  •   
  •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되었다. 생필품을 비롯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안부를 묻거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
    는 등 여론 형성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실제 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많게는 하루에 수십건
    씩, 적게는 십여건씩 다양한 의견이 실리고 있다.

     그런데도 도민들의 목소리에 가장 민감해야 하며 도민들의 의견을 대변해
    야 할 도의원들 중 극히 일부 만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인터넷 시대
    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의원들의 홈페이지 소유 현황과 운영실태, 대책 등을 짚어본다.

     ◇홈페이지 소유 현황
     경남도의원들의 홈페이지 소유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도의원 50명 가운
    데 개인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의원은 5명 뿐.

     김봉권 김정권 남길우 한갑현 의원은 도의회 홈페이지에 등록이 되어있으
    나 성홍룡 의원은 등록하지 않은 채 사설인터넷업체의 홈페이지를 활용하
    고 있다.

     홈페이지 소유율이 낮은 것은 전국 다른 시·도의회의 경우도 비슷한 사
    정이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의원 104명 가운데 10명만이 홈페이지를 개설해 놓아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시의회도 49명 가운데 3명, 대구
    시의회 29명 가운데 4명 만이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어 「전자 의정(議
    政)」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전남도의회의 경우 사정이 좀 다르다. 의원 55명 전원이 개인 홈페이지
    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의원 개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의회 사무처가 일괄적으로 만들
    어 의회 홈페이지에 연결시켜 놓은 것. 개인 홈페이지에는 의원 프로필과
    의정활동 소개, 「의원에게 바람」, 「이메일 주고받기」 등의 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으나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아 의원 개개인의 개성이나 특성이 결여
    됐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홈페이지 운영실태

     경남도의원 5명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시기는 올해 3월초부터 7월말까지.
     인터넷 전문가들은 『운영하는 정도가 아직 초보단계이지만 콘텐츠 등을
    계속해서 개발한다면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난 3월초 도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홈페이지를 개설한 김봉권 의원 홈
    페이지(www.kimbonhkwon.com)에는 여론조사 코너, 프로필, 의정활동, 사천
    시소식, 자료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 운영에 대한 찬반투표를 붙였으나 참가자
    는 41명에 불과했으며, 의회소식에 13건의 내용물을 올렸으나 조회수는 10
    회 안팎이어서 체계적인 운영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개설한 김정권 의원 홈페이지(www.jeongkweon.co.kr)에도 걸어
    온 길, 의정활동, 토론광장, 지역사랑, 전자여론조사 등의 코너를 운영하
    고 있다.

     여론조사에는 67명이 참여했으며, 토론광장에는 144건의 네티즌 글이 게
    재되었고, 의정활동 소개에는 14건을 올렸다.

     다른 의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도 내용은 별 차이가 없다.

     모 의원은 『홈페이지를 운영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미숙한 점이 있으
    나 조회건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도민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더욱더 관심을 갖고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면 의정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의정 활성화 방안

     디지털 의정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것이다. 「인터넷 활
    동」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지역중심의 홈페이지에 부지런히
    방문하고 많은 네티즌과 접촉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는 자신의 홈페이지로 많은 네티즌들을 불러들여야 한다.

     그 다음으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알차게 꾸미는 일이다. 도민들이나 지역
    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를 탑재하고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한번 방문
    한 네티즌의 발목을 잡아둬야 한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좋은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것
    은 아니다』며 『눈길을 끌만한 아이디어와 부지런히 의견을 올리고 답변하
    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의회 차원의 투자이다. 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의정활동을 인터넷
    으로 생방송하고 이메일로 의정소식이나 의정자료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
    을 구축해야 한다. 의회 사무처 직원은 물론 도의원 교육을 통해 인터넷 마
    인드를 심어주는 일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대승기자 pau133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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