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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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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벼농사이고 왜 쌀인가

  • 기사입력 : 2001-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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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조상들이 벼농사를 짓고 쌀을 먹었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몇
    년 계속된 풍년으로 쌀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쌀에 대한 고마움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벼 품종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온 농촌진흥청이 벼농사와 쌀의
    소중함에대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농진청은 먼저 왜 조상들이 다른 품종이 아닌 벼를 심게 됐는가에서 출발
    하고있다.

     우리나라는 한해 평균 1천300㎜의 비가 내리는데 그것도 여름 한철에 집
    중적으로 내리는 기후적 특성을 갖고 있다.

     또 남한만 하더라도 75%는 산지고 25% 정도만 평지로 내리는 비는 모두
    평지로흘러들게 된다.

     평지에 집중적으로 고이는 물속에서 썩지 않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유일
    한 곡류가 바로 벼다.

    물속에서 이뤄지는 벼농사는 또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pH 5 정도로 강산성인 우리 토양은 여름철 고온기간에 물에
    잠기면산화철 등이 자연으로 환원돼 토양의 산도는 pH 6.5 정도로 올라가
    기 때문에 논에는산도 교정을 목적으로 별다른 시비를 할 필요가 없다.

     또 여름철 논의 물은 고온으로 산소가 거의 없어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
    이 번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토양이 물에 잠긴 조건에서는 잡초가 잘 자
    랄수 없어 잡초의종류도 현저히 감소한다.

     벼농사의 장점은 종자당 생산량에서도 입증된다.

     우리나라에서 벼 종자 1㎏으로 생산할 수 있는 쌀은 137㎏에 달하지만 밀
    은 29㎏, 옥수수는 70㎏, 감자는 25㎏에 불과하고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
    찬가지로 대표적인 부농국가인 독일에서도 밀 종자 1㎏으로 생산할 수 있
    는 밀의 양은 41㎏에 불과하다.

     생산적인 측면에서 이같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벼농사는 그 결과치인 쌀
    도 대단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쌀의 영양적 가치를 살펴보면 쌀의 전분은 뇌의 활동을 돕고 비만과 당뇨
    병을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쌀은 비록 단백질 함량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은 낮지만 그 질만큼은 모
    든 곡류중에서 가장 우수한 단백질 자원을 갖고 있어 콜레스테롤 저하와 혈
    압조절, 암예방등에 효과가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형 식생활의 좋은 점을 살펴보면 쌀로 만든 밥
    은 빵과달리 고기와 생선, 두류, 채소 등 모든 반찬과 잘 어울린다.

     또 밥은 부식을 곁들일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균형식을 할 수 있고 반
    찬을함께 먹기 때문에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쌀은 솥에 안치고 물만 부어 가열하면 되므로 일상식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인의 몸은 밥에 맞게 적응돼 왔다는 사실이다.

     초식을 주로 하는 한국인은 치아 형태와 장의 길이, 소화액 분비, 장내
    세균등이 밥에 맞도록 적응해 왔다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1㏊당 부양해야할 인구수가
    20명이넘는 국가로 벼농사가 아니라면 많은 양의 곡식을 수입해야할 형편이
    다』며 『고마운벼농사와 쌀을 포기하고 미래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는 결
    코 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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