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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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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나 檢事인데..." 재력가 상대 사기

  • 기사입력 : 2001-12-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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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와 검찰청 직원을 사칭, 압수수색을 나왔다며 재력가의 집을 대상으
    로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 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창원지검 특수부 수사과는 20일 법원의 압수수색영장과 검사 및 검찰청
    직원 신분증 등을 위조한 뒤 재력가의 집에 찾아가 압수수색을 하는 것처
    럼 가장해 1억9천만여원을 사취한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배모(30·김해시
    삼계동)씨를 구속했다. 또 달아난 총책 이모(55)씨 등 6명에 대해서도 같
    은 혐의로 전국에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창원지검 형사부 이상철 부부장검사」라는 검사
    신분증을 위조, 일당 2명과 함께 지난 11일 오전 9시께 통영시 봉평동 천모
    (여·52)씨의 집에 「창원지검에서 남편의 뇌물과 탈세 관련 조사를 나왔
    다」며 위조된 신분증과 압수수색영장을 보여준 뒤 집안을 뒤지다 금고속
    에 들어있던 100만원권 수표 1장 등 자기앞수표 63매, 총 1억9천170만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께 통영시 동호동 박모(63)씨의 집에 7억원의 공채
    와 현금 1천300만원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창원지검에서 면세유류 및 탈
    세와 관련된 조사를 나왔다」며 위조한 신분증과 압수수색영장을 제시, 금
    고를 털었으나 금품이 없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후 수표가 지급정지된 사실을 모르고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
    려다 신고를 받은 검찰에 배씨는 붙잡히고 나머지는 달아났다.

     검찰조사 결과 달아난 사기총책인 이모(55)씨는 거제지역 일대에서 대검
    부장검사를 사칭, 상습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왔으며 지난 98년 11월 마산
    교도소에 수감중 배씨를 만나 「중수부 부장검사로 재직하다 뇌물죄로 처벌
    받고 퇴직했다」고 속이는 등 평소 조직책들에게 검사 및 검찰청 직원의 언
    행과 처신요령 등을 교육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구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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