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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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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홍 시인 동시집 `우리집 밥상`

  • 기사입력 : 2003-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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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홍 시인의 동시집 「우리집 밥상」이 나왔다.
     1995년에 낸 첫 동시집 「윗몸 일으키기」 이후 8년 남짓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농촌과 환경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쓴 것이다.

     서 시인은 함양 덕유산자락 우전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들에서 일
    터에서 일하는 우리이웃의 삶을 〈우리집 밥상〉, 〈순영이 소원〉, 〈장
    날〉, 〈나무가 된 순철이〉, 〈누렁이〉 등 5부로 나눠 꾸미지 않은 소박
    한 말로 들려준다.

     표제작 〈우리집 밥상〉은 날마다 마주하는 밥상위의 밥과 반찬에 농민
    의 정성이 담겨 있기에 밥상앞에 앉으면 고마우신 분들 얼굴이 눈앞에 떠오
    른다고 말한다.

     시인은 농민의 정성을 생각하며 밥을 먹는 농촌 아이와는 달리, 도시 동
    무들은 『피자, 햄버거, 빵, 라면같은 것들만 먹어 쌀이 남아돌고 농촌마을
    도 사라져 버릴 것』 같다며 동시 〈편지〉에서 『제발 밥먹고 살자』고 호
    소한다.

     주제 의식이 다소 강하게 드러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쉽고 편안한 서술
    과 뚜렷한 이야기가 오히려 재미있게 다가온다.
     직접 송아지를 키우다가 팔고 난뒤 눈물을 흘리며 쓴 〈누렁이〉와, 한
    쪽 다리를 다쳐 몸이 불편한 닭을 키우면서 쓴 〈튼순이〉 등은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하고 마음 졸여가며 읽는 한편의 동화같다.

     61편의 동시들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행복한 미소와 가슴찡한 감동이 계
    속 따라온다. (창작과비평사刊.132쪽.6천500원)

     서정홍 시인은 마산에서 태어나 제1회 마창노련 문학상과 제4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으며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에서 생명공동체운동을 하면서
    해마다 생태귀농학교를 열고 있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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