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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 간부 구속 파장

  • 기사입력 : 2003-07-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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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대학 2기 출신 경찰간부가 서울 변호사 사무장 수임 비리 사건의
    「유탄」을 맞아 구속되면서 경찰 안팎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변호사 수임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정 사무장의 사무실 등에서 압수
    한 알선 장부와 금융계좌 추적 등에서 정씨의 돈이 김 경정의 금융계좌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밝혀냈다.

    정씨가 김 경정에게 돈을 입금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 12월 말. 이후
    정씨는 3~7개월을 간격으로 지난 2월까지 모두 7차례 김 경정에게 돈을 입
    금했고 1회 입금액은 30~40만원이었다. 그러나 김 경정이 정씨에게 사건을
    알선한 것은 2002년 8월 후배를 소개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때문
    에 이전에 입금된 돈들은 정씨가 사건 알선을 의뢰하며 「미끼」로 먼저 송
    금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씨는 용산서 근무시절 알게된 김 경정(당시 경감)
    을 사건 수임 알선책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정도 혐의로는 김 경정을 구속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
    나 정씨의 돈이 입금된 김 경정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성
    과를 거뒀다.

    출처가 불분명한 돈 1천300여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검찰
    이 입금자들을 추적해 돈의 대가성을 밝혀내면서 김 경정의 주 혐의는 변호
    사법 위반에서 뇌물수수로 바뀌었다.

    김 경정은 정씨는 물론 사건 관계인들로부터 돈을 받으면서 대담하게 자
    신의 은행계좌를 이용하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동안 각종 비리 등으로 경찰관들이 구속된 적이 많이 있었지만 경찰대
    학 출신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김 경
    정의 구속으로 경찰 인재양성의 본산이자 명예와 자존심을 갖고 있는 경찰
    대학의 위상에 손상이 가게 됐다.

    경찰대학은 전문성을 갖춘 경찰 간부를 양성, 치안서비스를 향상시킨다
    는 취지로 지난 81년 설립된후 올해까지 19회에 걸쳐 매년 120명씩 2천173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때문에 「명예」를 생명으로 여기는 경찰대학 출신 경찰관들이 받는 충격
    파가 적지 않을 듯 싶다. 경찰 상층부를 비롯, 일반 경찰관들의 실망도 간
    과할수 없는 문제이다.
    김명현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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