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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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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응어리 젊은 우리가 풀자"

  • 기사입력 : 2003-07-02 00:00:00
  •   
  •  역사인식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두드러졌던 한일 관계의 어제와 오늘
    을 짚어보고 양국의 밝은 미래와 우호를 신세대 감각에서 모색해 보는 한
    일 대학생 포럼이 1일 도쿄 국제연합대학에서 열렸다.

     「신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대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포럼(한일
    관계의 현재.과거.미래)에서는 양국 대학 및 대학원생 20여명씩이 토론자
    로 참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위시한 한일 과거사 문제와 두나라 역사인식
    의 차이 극복 방안, 참된우호 관계 구축을 위한 양국 젊은이들의 역할 등
    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포럼은 150여명의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 3시간 반동안 진행됐으
    며, 신세대들의 토론답게 기존의 한일관계 인식과는 색다른 문제 지적과 의
    견제시가 잇따랐다.

     특히 토론에서는 양국의 정치 논리와 기성세대의 민족 감정 집착, 언론
    의 선정적인 보도가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돼
    주목을 끌었다.

     『위안부 문제를 주로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한일 역사
    문제를 정치, 민족, 자존심의 문제로 이해하게 되기 쉽다』(한국.여), 『언
    론의 선정적 보도가 반일, 반한 감정을 고착시키고 있다』(일본.남),『양국
    의 젊은이들은 색안경을 벗고 접근하고 있는데 기성세대는 이성보다는 감정
    에, 민족주의와 역사인식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한국.여), 『개개인으
    로는 서로 친한데도 양국 관계가 껄끄러운 것은 정치가 잘못돼 있기 때문이
    다』(일본.남)는 의견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국민감정과 이에 편승한 정치논리 등이 좌우해 온 한일관계의 패
    러다임에 변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세대의 과거사 해법도 제시됐다.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가해자의 문제로 접근하면 해결이 어렵다. 인류
    공통의인권 문제라는 인식 공유가 필요하다. 한일관계는 이제 민간이 주도
    해야 한다』(일본. 남),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도 결국은 시민단체, 학부
    모들이 해결한 셈이었다. 깨어있는 젊은이의 사고가 양국 관계를 풀 수 있
    는 열쇠가 될 것이다』(한국.여),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한국.남) 그러나 이같은 지적
    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의 본질,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 및 배상 문제 등
    을 둘러싸고는 양측 모두 지금의 기성세대 못지않은 인식의 차이를 드러내
    역사인식의 공유가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절감케 했다.

     「아시아 여성기금」과 국제연합대학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한국에
    서 서강대 국제대학원생, 관동대 학생, 일본에서는 주오대, 와세다대 학생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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