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초점]`유럽­라틴아메리카 경제 大통합`

  • 기사입력 : 2004-04-28 00:00:00
  •   
  •  남미와의 교역확대를 원하는 멕시코도 `유럽­라틴아메리카 경제 대통합`
    대열에 동참을 선언했다. 이는 내달 27∼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
    는 제3차 유럽­중남미.카리브해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브라질, 아
    르헨티나를 축으로 한 남미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연내
    타결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포르피리오 무뇨스 EU 주재 멕시코 대사는 유럽이 중남미 국가들과 진정
    한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럽, 중남미 대륙의
    58개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내달 과달라하라 정상회담은 `엉터리 연극`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멕시코 유력일간 레포르마가 27일 국제면에
    서 보도했다.

     무뇨스 대사는 26일 파리에서 EU 대표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EU에 대해
    “중남미역내 모든 국가와 협상을 하는 정치적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
    했다. 그는 “국가별 혹은 일부 블록에 편중돼 협상을 하면 중남미 대륙의
    분열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무뇨스 대사는 현재 멕시코만이 유럽과 FTA를 체결했고,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 회원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는 EU
    와의 FTA를 올 10월내 끝낸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
    는 이어 “그러나 그 나머지는 어떻게 됐는냐”고 반문하며 현재 중미 지
    역 국가들과 안데스공동체(ANCOM) 소속 국가들의 경우 EU와의 관계가 긴
    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무뇨스 대사는 회담에 참석한 AFP 통신과 한 회견에서 “우리는 유
    럽이 지금 분명히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고 유럽측 대표들을 몰아붙이기도 했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중남미 국가들의 다른 대표들도 EU에 대해 2005년 1
    월부터 중미 및 안데스공동체 국가들과 무역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재 유럽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
    어젠다(DDA) 협상이 종결될 때까지는 이들 지역과 협상을 개시하는 것이
    어렵지 않는냐는 쪽이다.

     그러나 `중남미를 위한 과학 이해관계 그룹` 회장인 이브 생 주르 전 프
    랑스 외무장관 보좌관은 EU가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이중적”이라
    고 말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면서, “유럽 또한 이번 과달라하라 정
    상회담에서 진정으로 효율적인 다자주의가 구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
    다. 그는 이어 유럽­중남미 간 진실된 통합을 위해서는 “유럽이 우월의식
    의 일부를 포기하는 동시에 유럽을 보호해온 방벽을 허물어야 하며 이는 많
    은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파리 소재 중남미심층연구소(IHEAL)의 카를로스 케난 경제 담당 연
    구원은 양지역간 관계가 “균형잡히고, 완전하며, 다자적이어야 함에도
    현재 완전히 그 대척점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치에 따르면 1980년 중남미 수입의 20%는 유럽에서 왔으나, 2002년
    이 비율은 14%로 떨어졌다. 또 1980년 중남미 수출의 26%는 유럽으로 갔으
    나 지금은 12%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크리스 패튼 EU 대외관
    계담당집행위원은 26일 룩셈부르크에서 중미 및 안데스공동체와의 무역협
    상 개시에 대해 유럽은 역내 통합 과정에 기여하고 싶지만 “현 통합수준으
    로서는 협상을 개시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남미권 뉴스
    전문 메르코프레스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번 유럽­중남미.카리브해 정상회담은 양측간 공동 기반을 구축하
    고 정치는 물론 경제분야에서도 협력 관계를 공고화한다는 목표 아래 앞서
    양측이 약속한 사항을 계속 지켜나갈 것임을 결의한다. 이 정상회담은 1999
    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첫 회담이 열렸고, 2002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두번째 회담이 개최됐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