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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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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中총리 첫 방문에 큰 기대거는 독일

  • 기사입력 : 2004-05-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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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정부와 재계가 취임이후 처음으로 2일 독일을 방문한 원자바오(溫
    家寶) 중국 총리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제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에 나서며 첫 기착지를 독일로 택한 원총리에 대
    해 독일 언론은 매우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양측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기존 경제 협력 관계의 강화다. 아
    울러 EU의 대중(對中) 무기 금수 해제와 이라크 등 미국 일변도의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도 논의한다. 그러나 국가간 이해관계에 가려 중국내 인
    권 문제는 소홀히 다뤄질 것이라고 독일 언론은 지적했다.

     원 총리는 출발전에 독일 일간 디 벨트와 한 대담에서 “관심의 초점은
    무엇보다 경제와 무역·기술 교류 촉진”이라면서 “독일과의 교역 규모를
    2010년까지 배로 늘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매우 다양한 분
    야에서, 특히 하이테크와 숙련 노동자 훈련 분야에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양국간 직접 투자를 강화하고 기술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강력항 경제
    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공영 ARD 방송은 이날 원 총리 일행 도착 관련 뉴스에서 독일 정부와 재
    계가 이번 방문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럽연합
    (EU) 회원국 가운데 독일이 중국과의 경제교류 규모가 가장 크다. 장기
    경제 침체에 시달리고 특히 내수가 되살아나지 않아 고민인 독일로선 이번
    기회에 `떠오르는 세계 최대의 경제 성장국`인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대폭
    확대 심화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따르면 양국 총리가 베를린에서 회담
    하는 장소에 하인리히 폰 피러 지멘스 회장 등 독일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
    한다. 이 자리에서 지멘스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인 닝보 버드와 합작 계
    약 서명을 한다. 또 바이엘과 데구사, 인피니언 등도 중국 측 상대 기업들
    과 서명식을 할 예정이다.

     원 총리 일행은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인근 잉골슈타트에 있는 폴크스바
    겐 공장을 찾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폴크스바겐은 곧 다
    롄에 중국내 세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총리를 수행한 80여 명의
    중국 재계 인사들과 각료들은 4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양국 기업 간 기술 포
    럼에서 크고 작은 거래를 성사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국 총리는 3일 저녁 회담 뒤 발표할 성명에서 EU의 대중 무기 수출 금
    지 철회를 촉구할 것으로 독일 언론은 예상했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해 12
    월 중국 방문 시EU의 금수 해제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
    다. 1989년 텐안먼 사태 이후 EU는 중국의 인권침해를 문제 삼아 무기 수출
    을 금지했다. 최근 프랑스와 독일은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자국 군수산업을
    위해 금수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EU가 무기 금수와 중국의 인권을 연계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으며, EU와 중국 간 협력 심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주
    장하며 즉각 해제를 요구했다. EU 외무장관 회의는 해제 결정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 총리는 디 벨트와 한 대담에서 “곧 해제될 것을 낙관한다”
    고 말했다.

     한편 원 총리가 방독 전에 독일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전반적 인권 상황
    과 티베트 등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하며 슈뢰더 총리에게 이 문제를 거론토
    록 촉구했다. 또 위그르족 망명 인사들은 2일 원 총리 일행의 뮌헨 도착에
    맞춰 중국 정부의 종교적 박해를 규탄하고 소수민족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위그르 망명 인사들은 지난달 뮌헨에서 위그르 망명 세계회의
    를 창설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독일 정부 당국자들은 테러리스트
    단체와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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