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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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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로 학대 사진 누가, 왜 찍었나

  • 기사입력 : 2004-05-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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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내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킨 미군의 이
    라크 포로 학대 파문은 언론에 폭로된 몇장의 사진으로 시작됐지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사진을 찍었는지는 분명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문제의 사진들이 포로들에게서 자백을 받아내기 위
    한 수사기법의 일환이거나 일부 유별난 병사들의 개인적인 `전쟁 추억록`
    가운데 일부일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해관계에 따라 관련자들의 진
    술이 엇갈린다고 7일 보도했다.

     이와 같은 사진이 수사 기법에 의거해 조직적으로 촬영됐다는 주장은 주
    로 이번파문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병사들의 변호인들에 의해 제기됐다.

     문제가 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던 군 정보장교들
    은 포로들에게 모욕감을 안겨 자포자기의 심리와 공포 속에서 대량살상무기
    (WMD)나 저항세력 관련 정보를 실토하도록 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학대 장
    면을 촬영토록 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파문으로 징계대상에 오른 미군 병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가이 워
    맥 변호사는 “이 사진들은 명백히 연출된 것이며 내부 용도로 촬영된 것으
    로 보인다”면서 자신의 의뢰인을 비롯해 문제가 된 병사들은 군 정보장교
    들의 승인 없이는 이라크인수감자들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
    고 밝혔다.

     그는 군 정보장교들이 WMD의 행방이나 저항세력의 신원 등에 관한 정보
    를 캐내라는 상부의 심한 압력을 받고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군의 공식적인 입장은 “조직적인 학대는 없었다”는 것
    이다. 이번 파문을 조사했던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이 조사보고서에서 인용
    한 공군 정신과 군의관 헨리 넬슨 대령은 “아부 그라이브 수감자들이 겪
    은 학대는 감독받지 않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일부 병사들이 저지른 경망스
    러운 행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수감자 학대장면이 담긴 사진들이 병사들의 일상
    에 관한 1천여장의 사진 속에 섞여 있었다고 보도해 문제의 사진들이 `전
    쟁 추억록` 가운데 일부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어쨌든 이 사진들이 어떤 목적으로 촬영됐는 지가 규
    명돼야 이에 따른 군의 대응책도 마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수집 목적으로 이런 사진이 촬영된 것이라면 군의 정보 수집 관행
    이 개선돼야 하며 일부 병사의 개인적인 취미에서 비롯했다면 장병들의 정
    신건강 유지를 위한 상담 및 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저널
    은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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