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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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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과 떠나는 테마기행] 창원 본포∼창녕 남지 낙동강

  • 기사입력 : 2004-06-11 00:00:00
  •   
  • 동행(화가 김태홍·정동근·이경태·김희곤씨)

    *** 결국, 화가는 쉼없는 풍경에 빠졌다 ***
     
     “낙동강은 말없이 흐르는 것 같지만 쉼 없이 새로운 풍경을 만듭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창작 모티프를 얻어가곤 하죠.”
     창원 본포다리 낙동강변으로 스케치 여행을 나선 화가 김태홍·정동근·
    이경태·김희곤씨는 길게뻗은 낙동강을 가리키며 예찬론을 펼친다.

     곡선미가 여유있는 산, 손에 잡힐 듯 나지막한 마을, 간간이 날아 오르
    는 철새들, 강변 모래, 그리고 평온한 강···. 그 자체가 한폭의 풍경
    화다. 모두들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본다.

     이름모를 들꽃향기를 맡으면서 강변을 따라 쉬엄쉬엄 걷는다. 답답한 도
    심을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마음껏 담아올 수 있는 이 곳, 화가들이 즐겨
    찾는 이유를 알 만하다.

     “단지 그림만을 그리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둘러
    보면서 좋은 구도가 나오는 장소를 찾다보면 어느새 자연속으로 들어온 나
    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막상 그림 그리기는 1∼2시간 정도죠.”

     이렇게 강을 따라 가면서 소재를 찾고 그 자리에 앉아 작품을 완성한다.
    흰색·노란색 꽃에 푸른잎의 조화가 산뜻한 마가렛국화와, 분홍빛 참달맞
    이꽃이 흐드러진 곳에서 낙동강을 담는다.

     시인들이 시상(詩想)이 떠오르면 메모하듯 간단하게 스케치도 하고,
    이젤을 펴 본격적으로 붓을 든다. 흰나비들이 유혹하며 시선을 어지럽히지
    만, 곧 그림속으로 들어간다.

     “이 곳은 옛 나룻터가 있던 자리로 근경, 중경, 원경 등 전체적인 짜
    임새가 잘 갖추어져 좋은 작품을 가지고 갈 수 있죠.”

     건너편, 오른편, 왼편 모두 강을 끼고 탁 트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뒤편에는 `알 수 없는 세상`이라는 카페(☏299­9409)가 낙동강을 물끄러
    미 바라보고 있다. 차를 마시면서 주인 장윤정씨의 노래도 들을 수 있는 운
    치있는 곳이다. 여러가지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색다른 그림 소재도
    된다.

     카페 안 큼지막한 창문으로 보이는 낙동강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바람이 불면서 구름은 흩어지고, 강물은 제법 물살을 가지고 파문을 일으
    킨다.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에도 햇빛, 바람 등에 의해 풍경의
    색감이 자주 바뀐다. 이런 변화무쌍한 자연을 얻기 위해 야외로 나온다”
    고 한다.

     그러면서 마무리 터치에 여념이 없다.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완성시
    켜야 올바른 작품이 된다는 것. 이내 낙동강은 그림속에서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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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변 가는 길

     창원에서 동읍 주남저수지 입구를 거쳐 본포다리로 가는 길과 북면을 거
    치는 두가지 길이 있다. 본포다리 건너기 전 우회전 하면 낙동강을 따라 대
    산, 수산교 쪽으로 갈 수 있다.

     낙동강의 참 모습을 보고 싶다면 본포다리를 통과하자마자 좌회전해 창
    녕 부곡면으로 들어선다. 평탄한 강변도로 4㎞를 지나면 임해진 벼랑길 2㎞
    가 나온다. 강물에서 족히 100m 위쪽에 있는 이 벼랑길은 꼭 낙동강을 따
    라 큰 뱀이 기어가고 있는 형상이다.

     임해진에서 길곡면 오호리까지 7㎞는 강이 직선으로 뻗어있어 유속이 꽤
    빠른 편이다. 오호리에서 길곡면이 끝나고 바로 도천면 우강리가 나온다.
    우강리 강변에는 곽재우장군이 임진왜란 이후 어지러운 심사를 달래기 위
    해 거처했다는 망우정(忘憂亭)과 후세 영산 유림들이 세웠다는 장군의 유
    허비(遺墟碑)가 있다. 우강리를 지나면 송진리, 곧 남지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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