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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과 떠나는 테마기행] 통영 남망산조각공원

  • 기사입력 : 2004-07-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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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인과 떠나는 테마기행]

     통영 남망산공원
    (동행­= 작곡 동인 M&M 김성재 김영진 이형근씨)



     “남망산에서 바라보는 통영항은 마치 목관 5중주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
    입니다.”
     작곡 동인 M&M 이형근 김성재 김영진씨는 조각공원에 서서 한려수도의 아
    름다운 풍광을 감상한다.

     잔잔한 바다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소리처럼 청명하고, 하얀 물보라를 일
    으키며 항해하는 배는 플루트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간다. 부∼웅 뱃고
    동은 은은한 호른소리. 고즈넉한 마을풍경은 바순의 평화로움을 닮았다.

     모나지 않은 것이 오밀조밀하고 예쁘고 나지막한 해안, 멀리 보이는 웅
    장한 통영대교, 상큼한 갯내음, 조각작품들....

     벤치에 걸터 앉으면 5천여평의 넓게 확 트인 공간이 주는 시원함으로 몸
    과 마음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린다. 그리고 누구나 작곡가 윤이상이 되고
    시인 유치환이 된다.
     조각공원은 통영항의 빼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1997년 10개국 15명의 조각
    가 작품 15점을 야외에 전시하고 있다.

     라파엘 소토(베네수엘라), 에릭 디트망(스웨덴), 대니 카라반(이
    스라엘) 등 세계적인 거장은 물론 통영이 낳은 심문섭씨와 박종배, 이우
    환씨 등의 작품은 예술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과 미지의 세계를 향한 희망
    과 안식감을 일깨워 준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은 감성을 건드리는 요소가 많아 올때마
    다 예술적 감흥을 얻어갑니다. 특히 밤이 되면 가로등이 도로를 수놓고 통
    영대교 아치가 녹색으로 물들어 더욱 더 낭만적이죠.”

     그들은 조각공원 사이로 난 길을 왔다갔다 하며 통영 예찬론을 펼쳐 놓는
    다. 그리고 3년전 명명한 `윤이상 거리`로 향했다. 윤이상 선생의 본가가
    있던 도천동 157을 중심으로 해저터널에서 서호동 해방교까지 790여m의 도
    로를 걷는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자 윤이상 생가 표지석이 보인다.

     “한쪽 귀퉁이에 덩그러니 놓여 있어 찾기조차 힘들고 썰렁한 느낌이 들
    지만 윤이상 이름을 가진 거리가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죠”
     씁쓸한 기분을 풀기위해 통영대교로 향했다. 다리에서 보는 통영항구가
    아늑하고 아름답다.

     통영대교는 통영시 당동과 미륵도의 미수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591m, 상
    판 아치구간 140m, 폭 20m 규모의 연륙교이다. 외관이 거북선을 연상시키
    고 있다.
     멀리 남망산공원이 충무교 위로 걸려 있다. 밑으로 보이는 시퍼런 바다
    가 오싹한 느낌이 들만큼 아찔하다. 폭이 좁은 운하사이로 쾌속선이 지나가
    자 낚시꾼을 실은 쪽배가 가랑잎처럼 흔들린다.

     갈매기들의 힘찬 날갯짓, 초록색 등대, 거울같은 바다에 선을 긋는 배
    들....
     두팔을 벌리자 자연의 소리가 들려온다. 한국의 자연, 특히 통영바다를
    노래한 윤이상의 `통영 교향곡`이 바람을 타고 전해오는 듯하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맛있는 집
     ◇충무김밥= 통영 중앙동 문화마당 앞과 서호동의 여객선터미널 주변,
    도남동의 유람선터미널 인근 등에 충무김밥집이 10여군데씩 줄지어 있어 충
    무김밥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오징어와 어묵 등을 양념에 버무린 무침,
    무김치 등의 반찬과 시래기국이나 조개국 등을 내놓는다. 1인분 3천원. 뚱
    보할매김밥(☏645­2619), 한일김밥(☏645­2647)
     ▲남망산공원 가는 길
     원문검문소→북신사거리(좌회전)→정량동→동호동(남망산공원)
     원문검문소→시내 간선도로→세광한의원(좌회전)→중앙시장→남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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