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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F1 유치불씨 `부활'

  • 기사입력 : 2004-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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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뮬러 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본계약 체결시한이 연장돼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경남도가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 30일자 1면 보도)


    그동안 F1 유치에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김태호 지사가 지난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F1은 경남 발전과 진해신항 발전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 이 대회 유치를 위해 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특히 “도민들의 여론을 살펴보고 전문가들을 만나보니 유치를 희망하는 것 같아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고싶다”고 말해 F1 유치에 힘을 실었다.
    그는 또 “믿을만한 외부기관에 F1대회 유치와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며 “본격적인 유치활동이 시작되면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지난 25일 F1대회가 열린 중국 상하이에서 포뮬러 원 매니저먼트(FOM)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을 만나고 온 강정호 정무부지사도 이날 김 지사의 기자간담회에 이어 곧바로 간담회를 갖고 F1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부지사는 “중국 상하이 F1대회 결승날 20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관중에 놀랐다”면서 특히 “중국은 이번 F1 유치를 계기로 인구 30만명인 안틴시를 자동차특구로 지정. 상하이가 자동차도시로 부상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강 부지사는 타당성 조사라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도와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가칭 ‘진해인터내셔널서킷컴퍼니’를 설립. 이 법인이 FOM과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일정= 경남도는 본계약 체결시한이 내년 7월로 1년 연장됐기 때문에 10월 중으로 F1 유치 타당성 용역조사를 삼성경제연구소.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에 의뢰할 계획이다.


    도는 용역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용역기관이 한국자동차연맹(KAR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F1 서킷을 건설하고 대회를 운영할 법인 설립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강 부지사는 법인설립과 관련. 최근 현대자동차 관계자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고 대우건설. LG건설. 삼성그룹 등과도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타당성 조사결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올 때에는 의회의 승인절차 등을 거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해 TV 중계료. 입장료. 광고료 배분 등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도는 또 사무관 1명과 직원 4명으로 구성돼 있는 F1팀을 추진단으로 기구를 확대하고 도민을 상대로 F1 홍보를 위해 소식지를 발행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FOM과의 협상에서 합의를 못한 첫 대회의 개최시기도 당초 2009년보다 1~2년 연기한다는 방침에 따라 매월 KARA 정영조 회장을 통해 FOM과 접촉을 갖고 국내 상황 등을 설명하면서 본계약 체결 전까지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과제= 첫 대회 개최 시기가 가장 큰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첫 대회를 2009년으로 한 이유는 이 때 현재 개최국 중 3개국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는 진해신항 준설토 투기장의 매립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기 때문에 이번에 첫 대회 개최시기를 1년 연기해 줄 것을 버니 회장에게 요구했으나 합의를 못하고 추후 검토키로 했다.


    따라서 2010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국가가 없거나 개최국을 1개국 추가하지 않을 경우. 경남도가 희망을 해도 본계약 체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또 첫 대회를 2010년으로 결정한다고 해도 신항만 준설토 투가장의 매립이 늦어지고 현재 경남도가 구상하고 있는 진공압밀공법으로도 지반이 빨리 안정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에도 TV 중계료와 입장료. 광고료 배분 등 실무협상에서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경우. FOM과의 본계약 체결이 무산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강 부지사는 “F1은 유럽에서 아시아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첫대회 개최 시기나 본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유치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허승도기자 huhs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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