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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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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컬럼] '파란 물' 마산만을 살리자

  • 기사입력 : 2005-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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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영 환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김영환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마산이 낳은 시인 노산 이은상의 시 ‘가고파’의 구절이다.
        노산의 시상이 되었던 그 파란물. 마산만이 죽어가고 있다.

        마산만은 수질 오염이 가속화돼 상습적인 적조와 패류독소가 발생하는 바다가 됐고. 빈산소수괴(용존산소가 부족한 바닷물 덩어리)의 발생으로 고기잡이나 양식어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마산만 해역의 오염실태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2등급을 초과하기에 이르렀고. 바다 밑바닥 저질 황화물의 오염도도 높다.

        바닷물과 저질을 오염시키는 것들은 공장이나 사업장의 산업폐수. 도시의 생활하수. 가축의 분뇨와 농약. 선박 등에서 배출되는 선용품과 폐유 등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수질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오염물질은 산업폐수와 생활하수다.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그 해역의 자정능력을 초과하게 되면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용존산소량이 감소하면 혐기적 분해(산소가 없는 상태의 분해)에 의한 유해물질을 생성해 수산생물의 서식과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며. 바닷물에 질소와 인이 축적돼 적조발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수질의 악화는 오염물질을 바다 밑바닥에 퇴적시켜 저질악화를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마산만을 되살리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명제로서 ‘마산만 살리기 범국민 운동’을 전개해야 할 때이다.
        정부는 도시하수와 산업폐수의 배출규제 및 단속을 강화하면서 하수 및 분뇨처리시설을 확충하는 등 육상오염물질의 바다 유입을 차단하는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각 가정이나 직장에서는 생활 오·폐수 및 쓰레기를 줄이는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원이나 어업인들은 선용품. 폐유. 어업용 폐자재. 양식 부산물 등을 투기하는 일이 없도록 솔선수범해야 하고 환경친화적 양식 시책을 펼쳐나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마산만이 갯내음을 물씬 풍기는 건강한 바다로 되살아 날 때 노산 이은상의 내 고향 남쪽바다는 영원한 ‘가고파’의 바다로 우리에게 다가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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