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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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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브랜드 나가신다] 함안 `e아라리 수박'

  • 기사입력 : 2005-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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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 `자르르'... 꿀맛 `사르르'

    선명한 검은 줄무늬, 11도 이상의 당도

    속살 치밀 섬유질 적어 저장성도 `으뜸'

    한해 생산량 전국 11% , 도내 27% 차지


        23일 찾은 5월의 함안 대산들녘은 검붉은 속살을 호피무늬 속에 꼭꼭 숨기고 알알이 영근 수박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때마침 한 농업인이 건넨 수박 한 조각을 베문 순간 과연 소문대로 ‘꿀맛’이 혀끝에서 부터 사르르 퍼지면서 갈증이 싸악 가셨다.

        함안이 자랑하는 브랜드 농산물 ‘e아라리 수박’.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박에 비해 품질이 우수(excellent)하다고 해서 ‘e’를 붙이고 아라가야의 본고장이라는 의미에서 ‘아라리’를 붙여 지난해 4월 ‘브랜드 수박’으로 거듭났다.

        아울러 e아라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에 알린다(electric)는 뜻과 수박 속살이 ‘알알이 충실히 영글어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조용득 함안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이 귀띔한다.

        ‘e아라리 수박’의 요람인 함안들판은 지리산 약초물을 머금은 남강물이 운반해 온 토사가 토양 생성작용을 받아 생긴 기름진 충적토에다. 탁트인 지형으로 충분한 일조시간을 확보해 수박 재배에는 더할 나위없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여기서 자란 수박은 고유의 호피(虎皮) 무늬로 윤기가 나며 검은 줄무늬가 매우 진한 특성을 보인다.
        특히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수박의 생명인 당도는 대부분 11도 이상으로 더 논할 필요가 없고. 속살이 치밀하고 섬유질이 적어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완숙과로 오래 보관해도 변질되지 않는 저장성을 자랑한다.

        함안군에서 최초로 수박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00년대 군북면 월촌 지역. 자그만치 200여년전으로 그 역사가 오래됐다. 10년전인 1995년 5월에는 함안수박의 명성이 일본에도 알려져 수출길도 뚫었다.

        또 2001년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군 행정조직에 ‘수박기술계’가 설치되고 씨 없는 수박 재배의 개가를 올려 전국적인 명성을 더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군과 농협이 연합사업을 통해 1만904개 농가 981㏊에서 생산하는 수박은 일년에 약 7만t. 약 1천200개를 실을 수 있는 5t 트럭으로 1만5천대 분량이나 된다. 한해 생산량은 전국 11%. 경남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출하되며 수출품을 제외한 물량중 90% 가량이 농협유통(서울 양재·창동)과 농협물류센터(경기 성남·고양·수원)로. 나머지 10% 가량은 부산과 전남 광양·순천 등 지역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전국에 팔려 나간다.

        연합사업을 하고 있는 함안군과 농협은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동부한농과 씨없는 수박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해 개가를 올린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네덜란드 누넴사와 컨소시엄을 체결해 29개 신품종에 대한 적응시험도 벌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지난달에는 대산농협이 수출수박물류센터를 열고 비파괴당도측정기를 설치해 하루 약 6천개의 수박을 선별. 당도높고 육질좋은 고품질 수박만 출하하고 있다.
        비파괴당도측정기는 도내에서 현재 함안 대산과 법수농협 2곳에서만 설치돼 가동되고 있다.

        이 기계에 수박을 올리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5. 10. 13㎏ 등 무게별 선별을 거쳐 당도 11도 이상만 자동 엄선해 ‘비파괴 당도측정기로 선별한 수박’이라는 브랜드 마크를 붙혀 고품질임을 입증하게 된다.

        농협함안군지부 최현식 과장은 “함안수박은 오랜 재배 역사와 축적된 영농기술이 맺은 결정체”라면서 “친환경·저농약 재배를 통해 도시민에게 고품질 수박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조용득 함안군농업기술센터 소장 "품질개선으로 명품 만들겠다"

        “함안경제에서 수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오죽하면 함안경제를 수박경제라고 하겠습니까.”

        연합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용득 함안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e아라리 수박’은 연간 600억~700억원의 매출로 함안경제를 떠받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개선에 소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함안수박은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 씨가 적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쪼개보면 색깔이 좋고 육질이 매우 연하고 사근사근해 여느 지역의 수박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자랑을 쏟아냈다.

        조 소장은 특히 “올들어 수박 씨가 깨알처럼 아주 작고 그마저도 말랑말랑해 바로 먹어도 목에 걸리지 않는 품종을 시험재배해 성공했다”면서 “조만간 서울에서 시식회를 갖고 내년부터는 본격 출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군 행정조직으로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수박기술담당(계)’를 설치할 정도로 진석규 군수의 수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면서 지역민들도 e아라리 수박을 함안명품으로 만들자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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