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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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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브랜드 나가신다] 진주 `비봉산 산딸기,오디'

  • 기사입력 : 2005-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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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 먹고 자란 `자연산 영양제'

    당도 높고 무공해... 소비자 미각 자극

    1년에 한달 가량만 생산 "요즘이 제철"

    산딸기 작년 3억원 매출 `효자상품'


        "진주 비봉산 산딸기와 오디를 아시나요.”

     6월 들어 `영양 덩어리' 산딸기와 뽕나무 열매 오디가 본격 출하되면서 소비자들의 미각을 유혹하고 있다.

      14일 찾아간 진주 산딸기와 오디 주산지 비봉산 자락은 싱그러운 남강을 굽어보며 검붉은 결실을 점점이 매달고 있어 마치 녹색 화선지에 선홍색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왜장(倭將)을 껴안고 남강물에 투신한 논개의 붉은 `순절'을 닮아서일까. 이날 비봉산 산딸기 색채는 양귀비꽃보다 더 붉었으며 알갱이 광채 또한 눈부시게 빛났다.


     과장이겠지만 먹은 후 소변을 보면 요강을 뒤엎을 정도로 오줌발이 세어진다는 뜻에서 한의학에서는 `복분자(覆盆子)'로 부르는 산딸기.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자주 먹으면 기운을 돋우고 눈을 밝게 한다고 전해진다. 특히 남자의 신장(콩팥)을 튼튼하게 하여 음위(발기부전)를 치료하고 여자가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로 인해 건강보조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자주 먹으면 소변의 양과 배설시간을 일정하게 해주고 자다가 오줌을 싸는 어린이나 소변을 못참아 화장실에 자주 가는 어른들에게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맑은 남강물이 휘감아 도는 비봉산 산딸기는 이슬같은 `순수'를 먹고 자랐기에 그 효능이 더 탁월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비봉산 산딸기는 시설하우스에서 계절없이 생산되는 수입·개량종 딸기와 달리 일년에 한 달 가량밖에 맛볼 수 없는 순수 `자연산'인 셈이다.


     봉래동과 상봉동, 신안동 일대 110농가가 63㏊에서 한 달간에 걸쳐 생산하는 비봉산 산딸기 출하량은 100여t.
     진주 서부농협(조합장 정한섭)이 농가 수취가격을 높이기 위해 작목반을 구성, 전체 산딸기 농가의 50%인 56농가를 참여시켜 계통출하를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는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250g 소포장 출하를 시작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신세계 E마트 등에 약 2만8천팩을 납품하는 등 판로도 넓혔다. 지난해 진주서부농협이 산딸기 계통출하로 올린 매출실적은 약 3억원. 한 달간 반짝출하인 탓에 액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농가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소득원이다.


     비봉산에는 또 수령이 수십 년은 된 듯한 뽕나무에서 잘익은 오디가 진보라색 자태를 뽐내며 설익은 빨간 열매 사이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오디는 한의학에서는 `상심자(桑甚子)'라고 하며 그 성질이 약간 달고 효능은 열갈을 멈추며, 독을 풀고 머리칼을 검게 해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 최근에 관심을 끄는 식품이다.


     진주서부농협 정상화 상무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출하되는 비봉산 산딸기와 오디는 무공해 식품으로 당도가 높고 상품성이 우수하다”며 “특히 비봉산자락은 겨울철 일교차가 적은 온난한 지역으로 산딸기와 오디 생산의 최적지”라고 자랑했다.


     앞으로 서부농협은 농가 수취가격을 더 올려받기 위해 소포장 작업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


     정 상무는 “지금은 소포장 출하를 시설미비로 일부만 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예냉실과 저온저장고 등을 신축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고품질 포장품을 생산해 출하 조절을 통해 농가 소득을 배가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 때쯤이면 소비자들이 계절의 맛 비봉산 산딸기와 오디를 각종 농산물 판매장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소포장으로 대형유통점 공급 확대"

    정한섭 진주서부농협 조합장

        “진주 비봉산 산딸기와 오디를 전 국민에게 맛 보이기 위해 예냉시설과 냉동탑차를 구입하는 등 싱싱한 농산품 물류를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한섭 진주서부농협 조합장은 농산물 계약재배와 책임판매 제도를 정착시켜 농업인들의 실익증진과 안정적인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조합장은 “현재 진주 산딸기와 오디의 80∼90%는 농협유통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소포장 출하 등을 늘려 대형 유통점에도 공급을 늘려 나가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딸기와 오디 작목반에 더 많은 농가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며 신용사업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이 영농에 필요한 비료와 농약, 일반자재 등의 무상지원도 늘려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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