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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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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브랜드 나간신다] 하동솔잎한우

  • 기사입력 : 2005-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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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어 소비자가 "품질 인정"

    친환경 `솔잎사료' 먹이고 생산이력 관리

    바이어 브랜드 대상 소비자시민 우수상

    전국 축산물 브랜드전 우수상도 받아

    생산 유통 분리 지자체 지원 `명품비결'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자연의 땅’ 하동. 깨끗한 바람과 맑은 햇살을 머금은 소나무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하동송림이 있고. 지리산과 연이은 높고 낮은 산들에도 소나무들이 청청하게 솟아나 있다.

      ‘하동솔잎한우’는 이러한 하동 특유의 자연이 빚어낸 먹거리다.

      2002년 하동군과 하동축협. 솔잎한우연구회원들이 뜻을 같이해 만들어 낸 ‘하동솔잎한우’는 이듬해 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2003년 바이어가 뽑은 브랜드 대상. 2004년 전국 축산물브랜드전 우수상. 2005년 소비자시민모임이 선정한 우수축산물브랜드상을 수상하며 전국 제일의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하동솔잎한우’의 힘은 생산과 유통의 철저한 분리. 여기에 지자체의 지원체제가 맞물린 합작품이다.

      생산과 유통의 분리로 안정적인 공급과 체계적인 출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고. 지자체의 지원은 사육농가들이 보다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다.

      ‘하동솔잎한우’의 차별화는 과학적이고 철처한 관리로 인해 가능하다.

      즉 △모든 사육 소의 개체 전산관리 △표준화 규격화를 위한 체계적 관리시스템 △한우이력 추적시스템 운영 △친환경 솔잎사료 급여 △전문 컨설팅을 통한 브랜드 관리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개체 전산관리를 통해서는 수태에서부터 출산. 거세와 출하시기 조정 및 예측이 가능해지고 모든 사육농가의 정보를 통합한다.
      따라서 1등급 정액에서 생산된 송아지를 거세하고 28개월 이상 비육한 최고의 상품 생산이 가능해 진다.

      또 표준화·규격화는 혈통과 사료. 사양 등을 통일해 ‘솔잎한우’의 고유성을 지켜가는 시스템이다.

      ‘솔잎한우’는 농림부로부터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추적시스템 운영은 생산자·도축장·가공장·판매장 등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 전의 모든 과정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생산이력을 제공. 상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하동솔잎한우’는 모두 친환경 사료인 ‘솔잎사료’를 먹고 자란다. 솔잎사료는 특허를 받은 솔잎생균제를 함유하고 있어 소의 소화력을 좋게 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솔잎원균은 송이버섯 군락지인 악양의 형제봉 일대에서 채취되는데. 솔잎미생물을 7일간 숙성한뒤 다시 각종 영양소를 섞고 발효시켜 ‘솔솔크’라는 생균제를 생산해 낸다.
      이 생균제를 사료에 넣어 솔잎사료를 만드는데. 소에게는 요구르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관리를 위한 컨설팅에는 학계와 수의사. 축협 등의 전문인력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그간 하동군이 추진한 사료지원. 지정 종모우 정액지원. 축사송풍기 설치. e비즈니스 구축. 상표등록 등의 사업도 모두 이같은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현재 하동군의 ‘하동솔잎한우’ 사육 마릿수는 1천700여 마리로 62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2002년 50농가 1천 마리에서. 2003년 55농가 1천200마리를 거쳐 차츰 늘어가고 있는 추세. 일반 소에 비해 50만원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동솔잎한우’는 출시 3년만에 전국에 이름을 알리고. 또 명성을 이어갈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잡아두긴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생산과 출하가 산지에서 원-스톱으로 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도축과 가공. 또 유통이 한 자리에서 마무리될 수 있어야 브랜드의 순수성이 더욱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동솔잎한우’가 맛뿐 아니라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해 본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사진설명]  하동솔잎한우연구회 서인석회장이 자신의 축사에서 소에게 사료를 주고 있다.

    [인터뷰] 하동솔잎한우연구회 서인석회장

    "성심껏 소 키워 `품질명예' 지키겠다"

      “하동솔잎한우의 명예를 지켜가는 것이 곧 사육농가가 살 길입니다. 회원 모두 좋은 상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독려해 최고의 브랜드로 우뚝 서도록 할 것입니다.”

      한눈에도 청학동 훈장 같은 근엄함이 서려있는 하동솔잎한우연구회 서인석(51) 회장.
      한복과 망건 속으로 틀어올린 상투. 첫인상과 꼭 어울리는 근엄한(?) 목소리로 ‘명예’를 강조했다.

      ‘명예’를 지킨다는 각오로. 소비자를 생각하고 성심성의껏 소를 키우면 국내 최고 품질의 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

      서 회장은 30여년간 하동에서 소를 사육해온 축산 베테랑으로. 풍부한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2002년 연구회가 발족되자 자연스럽게 회장직을 맡았다.

      서 회장은 “브랜드를 달고 나가니 10% 이상 소득 증가가 있었다. 당연히 회원들의 반응이 좋았고. 덕분에 수월하게 연구회를 이끌고 있다”며 “하동군·축협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해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원들간의 출하량 조절이 힘들긴 하지만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하나로 뭉쳐 잘 운영되고 있다”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 회장은 “솔잎한우가 브랜드 파워를 지켜가기 위해서는 생산과 가공이 한 지역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관단체끼리 힘을 모아 통합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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