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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차안 질식사` 어른들의 총체적 부주의

  • 기사입력 : 2005-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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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부주의 하나라도 챙기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 우리 주위에는 허다하다. 특히 자기 방어력이 부족한 어린이 관련 시설에 대한 직원들의 부주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직원의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사용자의 부하직원에 대한 꼼꼼한 재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어른들의 한순간 부주의로 인해 진주시 지수면 압사리 부근 모 어린이집 통학 차량안에 갇혀 원생 천모(5)군이 질식사했다.

    인솔교사 구모(37)씨와 운전기사 김모(44)씨는 이날도 평소와 같이 원생들의 승·하차에 모든 신경을 쏟았지만 통학차량 뒷자석에 잠든 천군의 하차를 확인하지 않은 채 두고 내리는 부주의로 인해 차량내 기온이 5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천군이 옷을 모두 벗는 등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다 결국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짧은 삶을 마감해야만 했다.

    또 담임교사도 사고 전날 천군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등교를 하지 않아 사고 당일도 같은 이유로 천군이 어린이집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짓고 부모에게 전화로 확인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렇듯 어린 천군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인솔교사의 탑승원아 관리 소홀. 담임선생의 결석사실 미확인. 운전기사의 차량 내부 점검 미흡. 원장의 직원관리 소홀 등 어른들의 총체적인 부주의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천군의 아버지는 “통학 차량에 타고 있던 인솔교사가 두 번이나 원생들을 태웠다가 내려줬는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내리지 않은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관계자들이 조금이나마 신경을 쏟았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는 초래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슴을 쳤다. 진주=주재현기자 hyonjj@kn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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