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4일 (화)
전체메뉴

[토종브랜드 나가신다] 마산 가고파 새송이버섯

  • 기사입력 : 2005-06-29 00:00:00
  •   
  • 육질 맛 `일품'... "자연송이 같네"

    비타민C 함유 팽이버섯보다 10배 높아

    병 재배법 이용... 도내 최대 생산량 `자랑'

    9농가 연간 1천 700t 매출 30~60억원


      ‘가고파’의 고장 마산에 새송이버섯이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남해안과 접해 있으면서 산간지역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로 버섯재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마산시 진동면.

      지난 1998년 5월 전국 최초로 새송이버섯 생산을 시작해 2년전인 2003년 5월 9개 농가 작목반이 탄생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가고파 새송이’라는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진동농협을 통해 출하되는 가고파 새송이버섯은 자실체(子實體) 균사조직이 치밀해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뛰어나 자연산 송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버섯이 비타민C가 함유돼 있지 않거나 매우 적은 것에 비해 가고파 새송이버섯은 비타민C 함유량이 100g당 21.4㎎으로 느타리버섯의 7배. 팽이버섯의 10배로 매우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거창·창녕 등 산간지역 자연산 송이버섯이 꽤 유명했으나 인공 재배되는 새송이버섯의 역사는 의외로 길지 않다. 10년전인 1995년 일본의 사이신 종균개발연구소에서 ‘에린기(Eryngii)’ 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되었고. 이것을 경남농업기술원과 시범 재배농가에서 공동 연구개발하여 농가에 공급. 대량생산 체제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진동농협 김찬권 조합장은 “진동에서는 오래전부터 느타리. 표고 등을 재배해 버섯재배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면서 “모든 버섯재배 농가가 현대화된 시설로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새송이버섯이 우리나라에 보급된 지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진동지역 농가들의 버섯재배기술은 일본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조합장에 따르면 마산지역에서 생산되는 가고파 새송이버섯은 병재배 방법을 사용. 생산량 기준으로 경남에서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인근 진전면 호암농산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배지를 분양받아 버섯을 생산하므로 재배과정에서 발생가능한 문제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호암농산이 새송이버섯 재배 농가에 우수한 배지를 공급하기까지는 6개 공정에 약 40일간이 소요된다.

      엄선된 원재료와 부재료를 구입해 혼합하고 수분량이 65% 정도가 되도록 해 병에 넣는 혼합과 입병공정을 거쳐 121도 고압살균으로 잡균을 사멸시키는 살균공정을 마치면 배지내 접종 최적온도인 20~25도로 식히는 냉각공정이 기다린다. 이어 좋은 새송이 생산의 핵심과정인 무균실 접종공정과 배양공정을 거쳐 병뚜껑을 제거하고 노화균을 제거하는 균긁기 공정을 거쳐 비로소 재배농가에 분양된다.

      재배농가에서는 발이공정을 통해 상품성 있는 새송이를 생산하기 위해 병당 3~5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해 생육공정을 거쳐 15일만에 출품하게 된다.
    가고파 새송이버섯이 식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60일 가량이 소요되는 셈이다.

      진동농협을 통해 가고파 새송이버섯을 출품하는 농가는 모두 9농가. 3천560평에서 연간 1천700여톤을 생산해 연간 매출액은 그해 시세에 따라 30억원에서 60억원에 이른다.

      진동농협은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마산시와 농협마산시지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공동선별장과 계획출하를 위해 예냉시설 공사도 진행 중에 있다.

      주요 출하처는 농협공판장과 대형 유통업체(삼성데스코). 백화점 등이며 차후에는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농협하나로클럽이나 대형할인점 등으로 공급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 교포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새송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경남무역을 통해 미국과 일본 등지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상품의 다양화를 통한 수요 개발도 모색중이다.

      새송이버섯 분말 제품을 이미 개발해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며. 버섯두부·버섯떡·버섯김밥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개발중이다. 특히 한 달 이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뿌리와 배지가 달린 다발버섯으로도 출하할 계획이다.

      김용수 진동농협 전무는 “도시 가정마다 전골이나 각종 볶음요리에 가고파 새송이버섯을 많이 사용해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농가들도 돕는데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사진설명]  마산시 진동면 진송농원 이두기 사장이 새송이버섯 재배사에서 버섯재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 `박차' 질좋은 제품 선뵐 것"

    ■ 김찬권 진동농협 조합장


      “지금은 재배농가별로 새송이버섯을 수작업으로 선별하고 있지만 곧 공동선별장이 건립되면 첨단장비를 통한 규격화된 선별로 도시소비자들에게 좀 더 만족스런 제품을 선보이겠습니다.”

      김찬권 진동농협 조합장은 마산시 연합사업품목으로 지정된 가고파 새송이버섯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마산시와 농협중앙회 시지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시설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진동면이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맑아 버섯재배 환경으로는 최적”이라며 “가고파 새송이버섯은 수분함량이 다른 버섯에 비해 낮아 저장력이 좋고 무기물 함량이 매우 높아 웰빙문화에 딱 어울리는 식품”이라고 자랑했다.

      지난 1996년 조합장에 선출된 후 3선째인 김 조합장은 2002년 화훼수출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2003년에는 농산물수출 100만달러 수출탑. 경영평가 1등급 3년연속 달성이라는 실적을 올렸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