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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11) 빈곤의 땅에 희망을

  • 기사입력 : 2005-07-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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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혜경(부산 경남 NIE연구회 회장)

    세계는 하나. 지난 2일 굶주리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는 세계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20년 만에 다시 지구촌 전역에 울려 퍼졌어요.(사진) 네 대륙의 도시 10곳에서 150만 명의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선공연이 일제히 막을 올리고 후에 있을 G8 세계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아프리카 지원확대를 촉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였어요.
    여러분들은 ‘화이트밴드’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지구촌 빈곤퇴치 네트워크`에서 만든 사랑의 팔찌로 만들어 판매금액은 전부 세계빈곤기금으로 된다고 하죠. 여러분들도 이 지구적 행사에 동참해보지 않을래요?

    * G8(G7+러시아)정상회담에서 무엇을 의논하나요?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 일본. 러시아의 8개국 정상들이 영국 스코틀랜드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만났어요. 1년에 한 번씩 세계 인류의 고민을 토론하고 방안을 내 놓는 회담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지구온난화 방지. 아프리카 빈곤 등 빈국 지원. 유엔 개혁 등이에요. 2003년 이후로 세계가 테러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동안 아프리카의 상황은 그 어떤 테러보다도. 작년의 쓰나미보다도 상황은 심각해졌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논제로 아프리카 부채 전액 탕감을 들고 나왔지만 몇몇 국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실천 여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할 수 있어요. G8정상들의 논의가 매번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고 정작 해결해야 할 환경이나. 빈곤 문제는 뒷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이번 자선 음악회를 주도한 단체들은 이들 국가들에게 지원 확대와 약속 실천을 요구한 거예요.

    * 왜 아프리카인가요?
    현재 세계 최빈국 48개국 가운데 아프리카에 속해 있는 나라가 무려 32개국이 될 정도로 아프리카 빈곤문제는 아주 심각해요. 전 세계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이들 지역의 평균수명은 오히려 50살에서 46살로 줄었어요. 2002년 기준으로 한 사람당 1년 수입이 평균 450달러(약 47만원)에 불과하고 3억 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어요.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아프리카 52개국 가운데 47개국은 발전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점이에요.

    이들은 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을까요? “알면 알수록 가슴이 시리다” 무슨 말이냐고요? 한번 들어보세요.

    1885년 베를린 회의에서 열강 각국이 채택한 식민지 정책에 의해 1890년까지 아프리카 전 국토의 90%가 식민지화 되었어요. 이들이 가진 자원과 노동력은 세계 열강들에 의해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겠죠.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들은 씨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씨족 아래 몇 개의 소씨족으로 또 나뉘어 있을 만큼 공동체 구성원이 복잡해요.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부족을 인정하며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열강들의 식민지화가 서로 다른 부족을 무리하게 통합했고. 이것이 지금까지도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어요.

    르완다 얘기를 하나 할게요. 르완다는 지금 국가의 모든 경비를 국외 원조에 의존하고 있어요. 이 곳도 원래는 이렇게 힘든 땅이 아니었어요. 기원전 800년경부터 이곳에는 후치족과 투치족이 정착해 살았고. 서로 결혼도 하면서 평화롭게 지냈어요. 사정이 바뀐 것은 19세기말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되면서부터예요. 19세기말에는 독일의 식민지가. 1차 세계대전 후에는 벨기에의 위임 통치령이 되면서 두 선진국 모두 투치족의 국왕제를 지지하여 두 부족의 대립을 조장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벨기에가 이들의 독립을 막기 위해 후치족을 지원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차별을 받아왔던 후치족은 투치족에 대한 보복활동이 시작되고. 투치족은 결국 해외로 탈출하여 르완다 해방전선이라는 과격한 전투 집단을 만들었어요. 이후 지금까지 후치족이 주도하는 정부군과 투치족이 주도하는 반군이 상대 부족을 무참히 학살하는 참극이 벌어진 것이 르완다 내전이에요.

    ‘태양의 제국’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바로 이 아프리카 내전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부족간 갈등이 심해지니까 상대 부족 여성들의 가슴을 잘라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이유는 아이가 엄마 젖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굶어죽든가 아니면 반군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결국 이런 내전이 아프리카 빈곤의 가장 큰 원인이랍니다. 오랜 내전으로 땅은 황폐해지고 아이들은 교육이 아닌 살육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 땅에 과연 희망이라는 단어가 남아있기는 할까요?

    하지만 지구상의 어느 한 곳도 희망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아프리카의 희망. 위 아 더 월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어요?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1. 위 내용과 관련되는 기사를 스크랩하여 G8에 대해서 조사하여 정리하고 주요 의제에 대한 이들 국가의 입장을 토론해 보세요.

    2.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라는 책의 수입은 전액 아동 구호 기금으로 쓰인다고 해요.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로도 유명한 김혜자씨의 아프리카 체험기나 한비야씨의 활동을 조사하여 민간구호단체에 대해 조사해 보세요.

    3. 아프리카대륙에 대해서 인종. 문화. 종교. 지리적 특징과 자원 등 다양하게 조사하여 보세요.(다이아몬드가 아프리카인들의 눈물이랍니다. 반군들이 이 수입으로 무기를 공급하고 세력을 넓히고 있거든요)

    4. 아프리카 지원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있어요. 지원이 정치의 무능으로 인한 부정부패를 부추겨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고 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요. 아프리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안에 대해 토론해 보세요.

    5. 1972년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식량위기‘를 선언했어요. 배경과 이후 두 번의 세계식량정상회의에 대해서 조사하여 보세요.

    ▶필자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 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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