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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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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입맛은 `돋운다`

  • 기사입력 : 2005-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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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보! 날씨도 덥고 설거지 도와주기 힘드니 오늘 저녁 외식이 어때? 입맛을 `돋구는' 음식으로 어떤 게 있을까?”

     요즘 남편이라면 이 정도 얘기는 부인에게 쉽게 하지요.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것이 `양성평등 시대'를 사는 남편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돋구는'은 `돋우는'으로 고쳐야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 비교해 볼까요.

     ▣ 돋우다 :
      1.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 호롱불의 심지를 돋우다 / 동생은 발끝을 돋우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2. 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 벽돌을 돋우다
      3. `돋다'의 사동사 ¶ 신명을 돋우다 / 화를 돋우다 / 호기심을 돋우다 / 신경을 돋우다
      4. 정도를 더 높이다 ¶ 목청을 돋우다

     ▣ 돋구다 :
      1.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2. `돋우다'의 잘못. `돋우다'의 북한어

     돋우다와 돋구다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안경 도수를 `돋구는' 외에 입맛이나 의욕·흥미 등은 `돋우는'으로 써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참,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분 중 부인에게 이런 대답 듣지 않으셨나요.

     “여보! 짜증나는 일 있더라도 목청 돋우지 말고 빨리 집으로 와. 입맛 돋우는 시원한 콩국수 준비해 놨어. 또 얼음 띄운 미숫가루 마시면 기분이 풀릴 거야.”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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