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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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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장관의 `답변유보`

  • 기사입력 : 2005-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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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환경부장관이 18일 초도순시차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았다.
    대구시민환경감시단 단장. 대구환경운동연합 초대 집행위원장 등 전력이 말해주듯 환경문제에 ‘일가견’이 있으리란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결론은 ‘경력관리’에나 신경 쓰는 그저 그런 ‘정치인’일 뿐이었다.

    이 장관은 건교부가 추진하려는 ‘부산·경남권 광역상수도 사업’에 대해 ‘답변 유보’라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광역상수도 사업 자체가 대구 위천공단을 허가하기 위한 사전 조처로 합천 황강댐과 함양 문정댐에서 하루 50만t씩 취수해 경남과 부산지역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사업주체가 수자원공사이니 환경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낙동강 수질개선 사업과 연계해 지역민의 반발이 거세고 수량고갈 우려 등 환경문제까지 연계한 사안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러한 계획이 이미 공개된 바 있어 환경관련 분야에선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이 장관은 “현 시점에서 (광역상수도 사업이) 맞다, 틀리다보다는 경남에 양질의 개선된 식수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다소 지역 편향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향후 낙동강 수질개선사업과 관련해 심히 우려되는 한 단면을 엿보게 했다.

    대구 남구청장 출신의 이 장관은 지난 4·15 총선에서는 대구 중·남구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벌써부터 내년 대구시장 출마설도 나돈다. ‘정치인’인 셈이다.
    여기서 이 장관의 ‘답변 유보’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겠다. ‘장관직을 하는 동안’ 답변 유보라는 뜻이 담긴 건 아닐까. 어차피 대구지역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그러나 환경부장관을 지냈다는 ‘몸집 불리기’가 정치인생에 도움만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관 ‘성적표’는 정치인생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답변 유보는 곧 무소신이며 직무유기를 의미한다. 이상권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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