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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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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삼가하다`는 삼가 주세요

  • 기사입력 : 2005-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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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층까지는 엘리베이터 이용을 삼가해 주십시오.’

    고층 아파트나 건물 벽면을 보면 가끔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이런 문구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서도 간혹 “공연 중에는 휴대폰 사용을 삼가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합니다.

    탤런트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과 관련해서도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에 대한 비방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무엇을 꺼려서 몸가짐 따위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삼가하다’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기본형이 ‘삼가하다’가 아닌 ‘삼가다’이므로 ‘삼가해 주십시오’는 ‘삼가 주십시오’로 써야 합니다.

    장례식에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란 표현을 ‘삼가하여 조의를 표합니다’로 바꿔 보면 이해가 쉽겠지요.

    ‘삼가해’라는 잘못된 표현이 쓰이는 것은 우리말에서 동사의 기본형이 ‘~하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 듯합니다.

    사전을 볼까요.

    ※ 삼가다
    1)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말을 삼가다/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2)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 술을 삼가다/문밖 출입을 삼가다/그는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삼가기로 했다.

    ※ 삼가하다
    삼가다의 잘못.
    이제는 ‘삼가하다’는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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