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 약물 같은 냄새가 코를 찌른다.(사진위 부곡하와이 야외온천탕)
한참을 발만 담그고 있다 천천히 몸을 밀어넣었다.
온 몸이 따끔거린다. 완전 ‘가시이불’이다.
그러기도 잠시. 나른함에. 시원함에 몸이 자연스레 흐느적거린다.
바로 온천이었다. 올 추운 겨울. 인근 온천으로 가족과 함께 들러보자. 온천은 건강도 챙기고 여행 기분도 낼 수 있는 ‘겨울나들이’의 별미다.

  지난 주말 창녕 부곡하와이 온천을 찾았다. 사실 이곳은 소개가 필요없을 정도로 아주 유명한 곳.

부곡 온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황온천이다. 그래서인지 ‘물’이 다르긴 다르다.
칼슘(Ca). 염소(Cl). 불소(F). 철(Fe). 마그네슘(Mg). 산화규소(Sio₂). 황산(So₄) 등등.

‘이런 것들이 온 몸 구석구석 스며들고 있단 말이지.’
학창시절 화학시간에 배웠던 원소기호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퍼뜩 드는 생각이다.(사진:부곡하와이 노천탕을 찾은 관광객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부곡온천은 동국여지승람과 동국통감에도 기록돼 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78℃의 온천수는 규소. 염소. 칼슘. 철분 등 20여종의 무기질을 포함한 알카리성.
유황온천은 황화수소이온을 주성분으로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나 피부 질환. 정력증진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류머티즘. 관절병. 피부병. 소양 제거가 손쉽다. 온천수의 냄새를 흡입하게 되면 점막이 자극을 받아 암 제거도 용이해진다고 한다.

  동굴온천탕. 옥황토 한방사우나. 원적외선 지압동굴. 인삼탕 등 테마탕인 대정글탕과 워터안마탕 등 야외온천으로 돼있다. 실내 온천탕을 지나면 바로 야외온천탕.
야외온천탕은 선명히 드러나는 푸른하늘과 바위 위로 쉼없이 떨어지는 폭포수에 금방 선녀라도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노천탕은 갖가지 효능을 보이는 온천수의 ‘약기운’과 산속의 계곡을 옮겨놓은 듯한 ‘자연미’가 어울려 한번 가보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현재 부곡관광단지에는 부곡하와이온천(☏536-6331). 그랜드호텔온천 (☏536-6300). 레이크힐스호텔온천(☏536-5181). 동원장 온천(☏536-5555~9). 현대호텔 온천 (☏536-5391~5). 글로리호텔 온천 (☏536-5361)등 20여개 가까운 온천장이 단지내에 자리한다.
위치=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일대.
주변 볼거리= 진흥왕 척경비. 창녕 석빙고. 관룡사. 우포늪. 화왕산 등이 위치한다.
가는 길= 구마고속도로(영산IC)→ 직진→ 7.5km(1008번 도로)→ 온천.


  ▲북면 마금산온천
목욕을 하고 바로 마실 수 있을 마큼 수질이 좋다고 소문난 곳이다. 1927년 일제 당시 마산도립병원장으로 있던 도쿠나가가 환자들의 요양장소로 온천을 개발한 것이 시초가 됐다. 북면온천은 57℃의 온천수로 알카리성 식염천이다.

  번듯한 건물에 비해 내부 시설은 다소 미흡해 과거만큼 북적거리지는 않지만 수질이 빼어나 꾸준히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마금산원탕온천(☏298-4400). 신라온천호텔(☏299-9301). 중앙온천(☏299-5995). 용암온천(☏299-7100). 북면황토방온천(☏298-9890). 신촌온천(☏299-8080) 등이 있다.

  위치= 창원시 북면 신촌리 일대.
  주변 볼거리=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 내곡솔밭. 등산하기 좋은 백월산 등이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마산외곽고속도로[북창원IC]→ 우회전→ 1045지방도(7.3km)→ 온천
동창원IC→ 마산방향(10km)→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직진(1045번도로)→온천.

  ▲거창 가조온천
  인근 고견사와 우두사 의상봉의 빼어난 경관이 온천의 맛을 배가시킨다. 25.4~26.5℃ 온도인 가조 온천은 알칼리성 단순천이다. 피부병이나 신경통.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온천단지 맞은편에는 식당이 많다.
현재 백두산 천지 온천(☏941-0721~2). 가조 제일 온천(☏942-4678)이 있다.

  위치= 거창 가조면 일부리. 석강리. 대초리 일원.
  주변 볼거리= 거창 수승대. 월성계곡. 금원산 자연휴양림. 온천에서 1084번 도로를 따라 20여㎞ 정도 가면 유명한 팔만대장경과 비로자나불이 있는 해인사로 갈 수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88고속도로(광주 방향)→ 가조IC→ 온천.

  ▲전남 구례 지리산 온천랜드
  지리산 자락의 주위 경관이 여느 관광지보다 빼어나다. 규모는 부곡온천보다는 작지만 알카리성 담천인 온천수의 수질은 최고를 자랑한다. 온천랜드는 인공으로 만든 노천탕과 수영장이 눈길을 끈다. 목욕탕 뒷산에 인공바위로 만든 폭포에다 소나무 조경. 그리고 모양이 요상한 남근석 등으로 꾸민 노천탕은 가장 큰 자랑거리다. 현재 지리산 온천랜드(☏061-783-2900~10)를 비롯해 지리산송원리조트콘도 (☏061-780-8028). 노고단 관광온천 (☏061-783-0161~5) 등이 있다.

  위치=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탐정리. 좌사리 일대.
  주변 볼거리= 지리산을 비롯해 화엄사. 송광사. 연곡사. 쌍계사 등 천년고찰과 하동의 화개장터. 최참판댁 등 관광하기 좋은 곳이 많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하동IC→ 하동읍→ 19번 국도(구례방향)→ 화개→ 19번 국도(남원방면)→ 산동(우회전)→ 온천.
남해고속도로→ 서순천IC→ 17번 국도→ 19번 국도(구례방향)→ 구례JC(남원방면)→ 산동(우회전)→ 온천.

  그 외 마산 진전 양촌온천(양지온천 ☏271-8040). 마산 진북 수궁온천(☏272-0070). 하동 화개온천(☏884-8300). 김해 장유 아쿠아웨이브(☏330-9000). 양산 통도해운온천(☏384-0061~3). 거제 해수온천(☏638-3000~9) 등이 있다.

  ★온천욕 알고 즐깁시다.
  입탕은 저온탕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 피부의 온도가 1도 올라갈 때 에너지 소모량이 10% 상승한다는 점에서 온천욕은 과격한 운동에 비유되므로 목욕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치료를 위한 온천욕은 적어도 2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
보통 40∼43도의 고온욕은 탕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을 처음에는 5분 내외로 3회 정도 반복하고 총 목욕시간은 30분으로 제한하며. 이후 조금씩 시간을 늘려간다. 입욕 횟수는 하루 3회가 바람직하다.

  입욕 후에는 물기를 닦아내지 말고 그대로 말리는 것이 좋다. 유익 성분이 골고루 흡수된다. 탕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잘 읽고 특히 치료용으로 온천을 찾은 사람은 안내인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최승균기자 july9t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