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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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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9] 생활글(3)

  • 기사입력 : 2005-1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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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감에 따라서 어떻게 글을 자세하고. 실감나게 쓰는지 알아보자.

    아이들은 어리기에 관찰력이 뛰어나지 않다. 어른들은 많은 사회적 경험으로 인해서 작은 물건 하나를 보더라도 그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주변의 세세한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기가 어렵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세하고 세밀하게 글쓰기를 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이의 묘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변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갖고 살펴보는 관찰력을 기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처음 아이가 생활글을 쓰면 아주 막연한 글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뻥튀기 할아버지가 와서 뻥튀기를 했다. 소리가 너무 커서 나는 많이많이 놀랐다.’

    이런 글에서 자세한 글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글감에 대한 학부모와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럼 뻥튀기가 막 ‘뻥!!’하고 튀겨질 때. 너는 어떻게 했니?”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했어?“
    “뻥튀기 할 때. 귀를 막았지? 그럼 손에 들고 있던 것은 어떻게 했니?”

    이와 같은 대화를 통해서 아이들의 기억들을 구체적으로 연상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둘째. 대화글을 넣어서 실감나게 글쓰기를 하도록 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대화글을 써보라고 하면 아래와 같은 대화글이 나오게 마련이다.

    “영수야. 숙제 다 했으면 우리 공원 앞에서 만나자.”

    실제 생활에 쓰이는 대화글이 아니라 교과서나 동화책에서 있을 법한 대화글이 나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실제 대화는 위의 지시문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훨씬 압축되고 간결한 표현일 것이다. 또한 지방마다 그 표현의 색깔이 있을 것이다. 대화글을 넣되. 지방의 사투리나 아이들끼리 쓰는 속어와 같은 실제 생활에 있었던 대화를 사실대로 넣으면 훨씬 글이 실감나고 사람들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대화글을 지도할 때에는 항상 유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 대화글을 너무 많이 사용해 버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럴 경우 글의 분량이 많아질지 모르겠으나. 글이 허공에 붕 떠 버리게 된다. 따라서 대화글에 묻혀 글의 중심생각이 전혀 나타나지 않게 될 경우가 생긴다.

    대화글은 등장하는 인물이나 특정한 상황을 특징적으로 묘사해야 할 경우에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지도방법이다.

    셋째. 아이들에게 은유나 비유와 같은 표현 방법들을 강요하면 안 된다. 아이들에게 비유나 은유의 방법을 통해서 묘사를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잘된 글만 보기 때문에 그런 비유나 은유를 무리하게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글은 아이가 오감으로 겪은 경험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1차적이고 최종적인 목표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홈페이지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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