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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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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보러 가실래요" "그럴까"

  • 기사입력 : 2005-1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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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왕봉·통영 소매물도 선상 일출 장관

      도심 인근 창원 정병산·김해 봉화산 등도 좋아

      기원제·연날리기·떡국먹기 등 지역별 행사 풍성


      “무슨 세월이 이래 빠르노. 살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칠순을 바라보는 아버지. 환갑을 훌쩍 넘어버린 어머니께서 최근 들어 자주 되뇌는 말이다.

      “벌써 노망들었수.”
      툭 쏘는 한마디에 묵묵부답이다.

      그러고 보면 참 많이도 늙으셨다. 온 집안이 긴장(?)할 정도로 성정을 내시던 젊은 날의 아버지는 어느새 온순해지셨다. 영화배우 뺨치던(?) 어머니의 얼굴에도 주름이 깊게 팼다.

      가끔은 무척 놀란다. 어린시절 나만 보면 어쩔 줄 몰라 하는 할아버지·할머니의 모습과 내 딸아이의 재롱에 행복해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어느 순간 너무나 닮았단 생각이 들어서다.

      “새해에는 해보러 가실래요.”, “그럴까?”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의외의 반응이다. 작년엔 그렇게 졸라도 복잡하다고 꿈쩍도 안하시던 분들이다.

      “그런데 너희들이 귀찮을 텐데….”
      슬그머니 건네는 어머니의 말씀에 순간 콧시울이 뜨거워진다.

      작년 이맘때 가기 싫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린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결혼하고는 가족여행 제대로 가본 적이 없다.
      다음주면 모처럼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부모님과 여행을 떠난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이번 새해 첫날 태양은 달라도 한참 다를 것 같은 기대다.

    가슴 벅차 오를 장엄한 태양을 가족과 함께 바라보자. 도내에는 시름과 한숨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각오를 다질 ‘새해’를 볼 만한 곳들이 많다. 물론 부모님과 함께 다녀올 것을 권한다. 최승균기자 july9th@knnews.co.kr

      ★새해 일출 가볼만한 곳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에는 새해면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넘쳐난다. 해돋이를 보려면 전날 밤 11시 이전에 중산리 백무동코스에서 출발해야 일출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다. 세석(☏011-1769-1601)이나 장터목대피소(☏011-1767-1915)에서 1박을 해도 된다. 폭설 등 기상에 따라 입산이 통제가 되기도 하므로 기상예보에 주의해야 한다. (지리산사무소 ☏972-7771~2. 남부사무소 ☏061)783-9100. 북부사무소 ☏063)625-8911~2) 

      ▲남해 금산= 남해안 최고의 명산 금산(681m)(사진 오른쪽)의 일출은 지리산 천왕봉 못지않다. 특히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올라오는 태양은 성스럽기까지 할 정도로 일출의 최고로 꼽힌다. (한려해상국립공원 ☏863-3522)
      가는길은 남해고속도로 진교IC 또는 하동IC를 이용해 남해대교→남해읍→이동면 앵강고개에서 복곡저수지쪽으로 좌회전→2.5㎞지점 첫번째 주차장→3㎞지점 두번째 주차장에서 하차. 도보 1㎞지점 보리암→금산정상

      ▲통영 소매물도 선상 일출= 통영항에서 동남방 26㎞(직선거리)정도 가면 소매물도가 나온다. 유람선을 이용해 한산도 비진도를 지나 매물도 주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선상일출을 보려면 통영시 도남동 유람선터미널(☏642-0116)에서 배를 타면 된다. 통영에는 수산과학관(☏646-5873)에서 보는 일출도 장관이다.

     

      ▲창녕 관룡사 용선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관룡사는 화왕산군립공원의 동남쪽 관룡산(해발 740m)기슭에 위치한 신라고찰이다. 관룡사에서 20분정도 산행을 하면 보물 제295호인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사진왼쪽)이 나온다. 주로 이곳에서 일출을 바라본다. 또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꼭 한가지는 성취된다고 알려져 있다. (창녕군청 ☏530-2479~82)

      ▲거제시 장승포 몽돌개= 하얀 거품을 뿜어내며 밀려드는 파도와 해변의 조용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거제 해금강이나 여차만큼 일출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의 포로수용소 유적지와 학동몽돌해수욕장. 해금강 등 명소들을 함께 둘러볼수 있다. 신년행사도 푸짐하게 마련돼 있다. (장승포청년회의소 ☏687-0930)
      이밖에도 도심 주변 일출명소로 창원 정병산. 마산 구산면 난포마을 봉화산. 진해 천자봉. 안민고개 등을 추천한다.

      <지역별 해맞이 행사>
      ▲마산 = 오전 7시. 무학산 정상. 풍물패 공연과 시민안녕 기원제.(☎600-3231)
      ▲진해 = 오전 6시 50분. 천자봉 만장대. 길놀이와 기원제. 판굿. 설장고 공연 등 (☎548-2042)
      ▲통영 = 오전 6시. 망일봉공원. 이순신 장군 촛불 봉행제. 신년 축시낭독 등 소원쓰기 행사 등. (☎650-5187)
      ▲김해 = 오전 7시. 신어산·봉화산 정상. 길놀이와 창작연날리기. 소망떡나누기. 떡국먹기 등 (☎330-3211)
      ▲사천 = 오전6시. 사천쪽 창선·삼천포대교. 길놀이. 신년축포. 희망의 북. 소망 연 날리기 등 (☎ 830-4221)
      ▲밀양 = 오전 7시. 종남산 정상. 산신제. 떡국과 떡 제공 (☎359-5087)
      ▲거제 = 오전 6시 30분. 장승포동 몽돌개. 대북공연. 북춤. 길놀이. 시민대합창 공연 등. (☎639-3211)
      ▲의령 = 오전 6시 30분. 자굴산 정상. 안녕기원제 등(☎853-4252)
      ▲함안 = 오전 7시. 도항 말산리 고분군. 통일기원제. 북울림. 축시낭독. 희망풍선 날리기 등 (☎580-2301)
      ▲창녕 = 새해 첫날 오전 7시부터 창녕읍 옥천리 관룡사 용선대에서 떡국제공행사를 갖는다. (☎ 055-530-2235)
      ▲산청 = 오전 6시. 산청읍 웅석봉. 차황면 황매산. 오부면 소륭산. 생초면 태봉산. 금서면 왕산. 삼장면 이방산. 시천면 구곡산. 지리산 천왕봉. 단성면 돌담산. 신안면 둔철산. 생비량면 집현산. 신등면 대성산. 기원제 등 제례행사.(☎970-6401)
      ▲거창= 오전 6시20분. 남상면 감악산 정상. 기원제와 풍물놀이. 떡국 시식회 등 (☎940-3181)
      ▲합천 = 오전 7시. 대암산 정상. 떡국시식. 해맞이 기원제. 패러글라이딩 축하기원 비행 등 (☎930-3171)
      ▲남해 = 12월31일과 1월1일 사이. 상주해수욕장과 망산전망대. 물메기축제. 초청가수공연. 불꽃놀이 등 해넘이. 해맞이 공연 병행. 남해 앞바다에서는 선상 해넘이 행사가 12월31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고 선상 해맞이 행사는 새해 첫날 오전6시40분부터로 각각 400명씩 예약제 모집한다. (☎860-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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