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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설 앞둔 유통가 르포

  • 기사입력 : 2006-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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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 주말 설 분위기 후끈
      백화점 싱글싱글. 재래시장도 대목 기대


      설 대목 마지막 주말인 22일 도내 대형유통점은 이미 설 특수에 한창 달아올랐다.
    재래시장은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그다지 크게 붐비지 않았지만 세일 플래카드를 내걸고 설 선물 판매에 들어간 일부지역 의류매장에서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백화점과 할인점= 지난주부터 명절 선물세트를 모두 깔아놓고 연장영업에 들어간 도내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이번 주말 미리 선물세트를 구입하려는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 백화점들은 정기세일 마지막날과 맞물려 주말 이틀간 판매매출이 전 주에 비해 20~30%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신세계백화점마산점은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선물세트 등 상품판매가 계속 늘어나면서 전 주에 비해 3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롯데백화점창원점 역시 21~22일 이틀간 20% 이상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마산대우백화점과 창원대동백화점도 정확한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 설 명절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주말쇼핑에 나선 손님들로 백화점 매장들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할 정도였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세일기간이 마지막날인데다 설날을 앞두고 여유있게 쇼핑을 할 수 있는 주말도 마지막 날이라 제수용품보다는 선물세트를 직접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백화점들은 이번 토요일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아마 금요일과 토요일에 한차례 고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창원·마산지역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들도 이날 매장마다 선물을 고르는 손님들로 붐볐다.


    ◆재래시장도 대목 ‘기대’= 그 동안 대형유통점들의 기세에 눌려 움츠렸던 재래시장 상인들도 이번 설만큼은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짭짤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아직까지 수산물과 과일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다소 한산한 표정이었지만 의류 등 명절선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22일 저녁 진주 중앙시장내 의류와 잡화 등 가게들은 ‘70%’. ‘30~40%’ 등 여기저기 설맞이 세일문구를 내걸고 선물 판촉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들 상인들은 겨울의류 대부분을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설빔을 마련하려는 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설맞이 선물대잔치’ 행사로 2만원 이상 구입시 선물까지 증정하는 한 의류매장에는 손이 꽁꽁 얼듯한 체감온도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루에만 수백여명의 손님들로 북적댔고. 다른 의류매장도 상품을 고르고 계산대에 줄을 선 손님들로 바쁜 모습이었다. 설에 맞춰 겨울의류를 대량으로 구비했다는 한 의류매장 상인은 “고객들의 문의에 응대하느라 식사할 틈도 없다”면서 “재래시장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올해는 경기가 좀 나아졌다는 얘기도 있고 하니 우리들도 이번 설에는 돈을 좀 벌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수산물과 과일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아직까지 설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은 조기 등 설 제삿상에 필요한 수산물을 진열하고 사과·배 등 과일도 가게 앞쪽에 보기좋게 배치하는 등 일찌감치 설 맞이 준비를 마치고 손님들의 손목을 붙들어보지만 물건 하나 팔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 수산물 상인은 “수산물은 물량이 부족하긴 하지만 작년 추석때에 비해 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은데다 상품은 좋아졌다. 아직 설날이 남아서인지 조기와 가오리. 문어 등을 사가는 손님은 뜸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신설로 재래시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고 매출도 줄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번 설에는 우리도 살 수 있게 양도 많고 가격도 싼 재래시장을 많이 찾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비쳤다.


    한편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지난 18~19일 서울시내 100곳의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은 14만원. 할인점은 20만1천원. 백화점은 25만8천원으로 재래시장이 백화점의 절반가격 정도로 싼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철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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