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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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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여행 (상)매화·산수유

  • 기사입력 : 2006-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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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에 눈꽃 내리면…


      비가 온다. 아니 눈이 온다.
      앞에서도 내리고 뒤에서도 내린다. 사방천지에서 내린다는 게 옳은 표현이다.

      색깔도 있다. 노란색도 있고. 분홍색도 있다. 옅기도 하고 짙기도 하다.
      향기도 난다. 그윽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다.

      다름 아닌 꽃눈이다.

      너무나 아름답기에 날씨조차도 질투한다. 때 아닌 얼음이 얼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그래서 꽃샘추위라고 하는가 보다.
      그렇다고 움츠릴 수 있으랴. 봉오리는 벌써 터졌고 봄바람에 꽃잎과 향기들이 흩날린다.

      남도 곳곳에서 완연한 봄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섬진강과 지리산 주변에는 봄꽃이 한창이다.

      하동을 지나 광양의 섬진마을에서는 새색시 같은 연분홍 매화가 봉오리를 활짝 터트렸다. ‘아름다운 부활’을 축하하는 매화축제도 올해 변함없이 열리고 있다.
      지리산 자락으로 조금 더 들어간 구례는 또 어떤가. 어느새 이곳은 노란 산수유로 폭 싸여 버렸다.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벚꽃이 깔린 길목 하동 십리길을 아마 즈려밟을 수 있으리라.
      3월 중순, 봄의 여왕으로 대표되는 매화와 산수유. 4월초를 대변하는 벚꽃. 두 차례에 걸쳐 봄꽃여행을 소개한다.
     
      19일까지 전남 광양서 '매화축제'

      백운산 자락 보리밭 사잇길로 분홍빛 향연

      수천개 옹기 늘어선 청매실 농원 필수코스

      #전남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쭉 뻗은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하동IC에서 내리면 어느새 꽃망울 터트린 매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섬진강의 물줄기를 따라 섬진대교를 건너면 매화마을. 원래 정확한 명칭은 전남 광양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이다. 예쁜 분홍색 색깔 옷을 입은 매화의 화려함이 더욱 마을을 돋보이게 한다.

      매화마을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대표적인 관광지. 특히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열 번째 ‘매화 축제’때문에 여느 때 같으면 발 디딜 틈 없으련만 요사이 추워진 날씨 덕분에 상춘객이 적어 지금이 다녀오기 적기다.

      매화마을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은 청매실 농원. 12만평의 넓은 청매실 농원에는 2천여 개의 옹기가 늘어서 있는데. 수년 동안 매실로 된 여러 가지 음식을 숙성시키는 곳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숙성시킨 매실 원액을 비롯해 된장. 고추장. 장아찌 등은 한눈에도 건강음식이다.

      마을 위쪽에 위치한 농원에는 매화나무 단지가 잘 조성돼 있어 마을 전체를 조망하기에 아주 좋다. 또 농원 우측으로 나있는 흙길은 마을을 감싸듯 안고 있는 백운산 자락의 정취를 느끼기에 적당하다. 파란 보리밭 넓은 길 사이로 홍매화. 백매화. 청매화 등 갖가지 색으로 치장한 매화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청매실농원 초가 세트장에서 촬영이 예정돼 있다.

      축제는 19일까지며 매화압화 만들기. 매실차 시음회 등 각종 체험행사와 매화사진 촬영대회. 백일장. 사생대회. 매화 분재 전시 등 풍성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다.

      ▲내차 타고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하동IC → 19번 국도→섬진대교 → 광양 매화마을 입구. 마을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다압면 청년회 ☎(061)772-9988, 청매실농원 ☎(061)772-4066, 매화축제 홈페이지 http://maehwa.org

      25일부턴 전남 구례 '산수유축제'

      담장에도 골목에도 계곡에도 '노란 꽃물'

      이달말 절정…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전남 구례 산동면 산수유 마을= 분홍빛 매화마을에 빠졌다면 이젠 노란 파스텔톤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매화마을에서 나와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가면 구례 산동면에는 노란 산수유의 황홀경에 빠질 수 있다.

      산수유 꽃의 최대 군락지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지리산 노고단 아래쪽. 지리산 온천 랜드 건너편과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산수유 꽃에 파묻힌 산동면 좌사리 상관마을을 먼저 지나친다. 마당 안. 담장. 골목 등 마을 곳곳에 산수유가 활짝 웃음을 짓고. 마을 위쪽엔 산수유가 군락을 이룬다. 이곳에는 100년 이상 된 나무도 많다고 한다.

      산수유는 두 번 핀다. 속꽃이 한 번 더 피는데 그때는 약간 푸른빛이 난다. 겉으로 화려하지만 실제 산수유의 향기는 별로 나지 않는다. 앙증맞은 작은 꽃잎들이 수없이 모여 주위 세상까지 노랗게 물들인다.

      상관마을을 지나 지리산 온천 랜드에서 위쪽으로 곧장 올라가 만복대 아래에 위치한 상위마을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산수유 감상을 할 수 있다. 상위마을은 산수유의 원조마을. 길가 산유정이란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일품이다. 멀리 아래로 보이는 온천단지 주변 산동면 마을 곳곳이 온통 산수유 천지다.

      특히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계곡을 중심으로 피어난 산수유는 한 폭의 잘 그려진 파스텔화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가 더욱 그러한 느낌을 더 주는 건지도 모른다.

      산수유는 주로 3월말께 절정을 이룬다. 이에 맞춰 구례군은 산수유 꽃을 테마로 지리산 온천관광단지에서 오는 25일부터 4월2일까지 제8회 산수유꽃 축제를 개최한다. 산수유 꽃씨 풍선 날리기. 산수유꽃 사진촬영대회. 산수유차 시음. 산수유술 담그기. 산수유꽃 도자기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내차 타고 가는 길= ①남해고속도로 하동IC→남원·구례 방향 국도 19호선→ 지리산온천관광지에 주차. ②섬진강변을 거치지 않으려면 남해고속도로 서순천IC에서 내리면 된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390. 2255 최승균기자 july9t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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