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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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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의 한탄

  • 기사입력 : 2006-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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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송방웅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그는 취재 차 들른 기자에게 ‘인간문화재’의 현실을 털어놓았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지원은 ‘쥐꼬리’에 불과하고 나전칠기를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어렵게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송씨 등 기능분야의 명장들이 전수교육을 하고 있는 통영공예전수교육관은 낡고 좁아 썰렁하기만 했다. 90년대 초반에 건립되어 들어서기가 꺼려질 정도로 어두침침했다.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구석진 방에 들어서자 송씨와 이수자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중요무형문화재는 형태로 헤아릴 수 없는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상 또는 예술상 가치가 높은 것을 말한다. 무형문화재의 지정은 1962년 1월부터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지원이 되지 않아 단청장 등 몇몇 문화재는 대가 끊어져버렸다.

      도내에는 통제영 12공방의 영향으로 통영에 중요무형문화재가 많다.
      예능부문은 통영오광대(중요무형문화재 6호)와 승전무(중요무형문화재 21호). 남해안별신굿(중요무형문화재 82-4호)이고. 기능부문은 나전장(중요무형문화재 10호). 두석장(중요무형문화재 64호). 염장(중요무형문화재 114호) 등이 있다.

      어렵게 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자치단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나마 최근 예능부문의 전수회관이 통영에 새롭게 건립돼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리고 문화재청이 기업과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자매결연 하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태평양은 일지암. 다산초당. 추사적거지 등 차(茶) 문화유적지와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小盤匠 부엌가구 소반 제작 장인)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도내에도 기업체 2곳 정도가 검토 중이라고 한다.

      없는 것도 인공적으로 만들어 상품화 하는 이웃나라 일본. 그런데 우리는 있는 것도 관리를 못해 대가 끊기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정부. 자치단체. 기업뿐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의 문화재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이다. 이종훈(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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