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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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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식 의원, 공천과정 소회 편지 한나라 의원 124명에 보낸 까닭은?

  • 기사입력 : 2006-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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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과엔 승복… 약점 있는 후보는 여당 위협 땐 탈당 가능성" 경고

     

      정영석 진주시장 공천에 반대했던 한나라당 최구식(진주갑) 의원이 지난 25일 당 소속 의원 124명에게 공천과정의 소회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A4 용지 2쪽 분량으로 겉봉에 ‘친전(親展 : 받는 이가 직접 펼쳐 봄)’이라고 쓴 편지에서 최 의원은 공천결과에 승복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약점이 있는 사람은 여당의 위협에 굴복.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뼈있는’(?) 경고를 보냈다.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소신에는 변함이 없음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최 의원은 서두에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정영석 시장 공천 반대)을 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결정을 내렸다”며 “즉각 결과에 승복했고 당이 결정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그동안 주장했던 정 시장 공천 반대 사유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기우이기를 바란다”며 정 시장의 거취와 연관된 듯한 뉘앙스의 탈당 우려도 피력했다.

      최 의원은 먼저 자신의 시장공천 기준은 차기 대통령 선거와 공정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결정적인 시점에 단체장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한나라당을 부패한 지방권력의 몸통으로 몰면서 대선까지 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며 “나아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점지역 단체장은 결정적인 시점에 탈당시키고 더 결정적인 시점을 택해 입당시킨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과거 탈당이 정치적으로 자살을 결심할 정도였다면 지금은 가벼운 약 복용 정도”라며 “약점 있는 사람. 약점 잡힐 위험성이 있는 사람. 탈당 가능성이 있는 사람 등 1%의 위험성이라도 있는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불협화음이 일단 외형적으로 봉합됐으나 깊은 ‘내상(內傷)’을 치료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한편 공천과정에서 의견을 달리해 갈등을 겪었던 김재경(진주을) 의원은 지난 25일 지역구에 내려가 최 의원의 편지는 집무실 책상에 그대로 놓여져 있었다. 이상권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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