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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미더덕 불법양식 기승

  • 기사입력 : 2006-06-29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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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현·진동만 피조개 채묘장에 '몰래 양식'

      "어촌계 묵인… 市 단속 뒷전" 어민 원성


      마산 진동만과 고현만 일대에 미더덕 불법양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마산시의 단속이 제대로 안돼 면허를 받아 미더덕 양식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미더덕 신규 양식면허가 금지된 데다 미더덕이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상함에 따라 면허를 받지 못한 어민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미더덕에 손을 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본지 취재진이 인근 양식장을 조사한 결과 피조개 채묘장 등에서 대규모로 미더덕을 불법 양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심각한 곳은 고현과 진동앞바다 중간 지점에 있는 약 6㏊ 규모의 피조개 채묘장으로. 이곳에는 피조개 채묘용 그물이 아닌 미더덕 양식으로 사용되는 두꺼운 그물이 촘촘하게 내려져 있었다.

      대부분이 양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보였지만 바다 속으로 시설물을 내린지 한달이 더 된 것도 나왔다.

      이와 관련. 어촌계 관계자는 “피조개 채묘를 하기 위해 그물을 내렸다”면서 “단지 7월부터 채묘해야 하는 허가사항을 어긴 것뿐”이라고 미더덕 불법양식을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더덕 양식업자는 “피조개 채묘를 위한 그물은 아주 얇고 부드러운데다가 최근에는 아예 피조개 채묘가 되지 않고 있는데 무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업자는 “진동. 고현. 죽전. 다구. 장기. 주도 등에서 어촌계의 묵인 하에 불법 미더덕양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규모도 20㏊에 달해 마산의 미더덕 면허 259㏊(73건)와 비교해 보면 불법양식의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지만 수확을 시작하는 겨울철에 대량출하로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면서 단속을 하지 않는 마산시를 원망했다.

      이처럼 불법양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마산시 수산과는 즉각적으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 어업생산과 담당자가 지난달에 현장을 방문. 불법양식의 심각성을 알고 마산시에 공문을 보내 지도 단속을 지시했지만. 마산시 담당자는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마산시 수산과 관계자는 “최근 어촌계장들에게 불법양식을 자제해달라고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하게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사진설명]  피조개 채묘장에 설치되어 있는 미더덕 양식용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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