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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변하고 있다] 진주중앙시장

  • 기사입력 : 2006-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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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년 전통+시설 현대화

    올해로 122년째. 지난 1884년 개설된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 중앙시장은 시내 최중심지인 대안동 8의 600에 자리하고 있다.
    대지면적 5천83평. 975개의 점포 규모는 일반 재래시장의 규모를 크게 넘어서고 있지만 연건축면적이 3천997평에 불과해 거의 노점화돼 있다는 현실이 그대로 나타난다.

    하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절대 사랑을 받고 있는 중앙시장은 진주인의 자존심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시장에 들어서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이곳에 모두 갖춰져 있다는 느낌은 바로 피부에 와 닿는다.
    온갖 의류와 잡화. 신발. 음식점. 미곡 등 종류별로 코너화돼 있어 구하고자 하는 물건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다. 인근 농촌에서 소규모로 재배하는 그야말로 자연산 채소는 이곳만이 갖고 있는 특산물이다.

    그러나 최근 편의성을 앞세운 대형유통매장의 출현은 중앙시장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을 찾는 젊은층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편의성을 앞세운 유통구조가 쇠락을 부채질하는 것 같아 너무 가슴 아프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아픔을 겪더라도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상인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고 밝혀 현대화의 요구가 거세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대형매장이 생기기 시작한 수년 전부터 현대화 작업이 시작돼 왔지만 시대변화에는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이 느끼는 아픔이다.

    자치단체도 중앙시장이 시민들에게 미치는 비중을 감안. 2002년부터 2005년까지 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14면의 공영주차장을 마련한데다 하수구 정비사업. 환기통 개보수 등에 수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아직도 할 일은 부지기수다.
    지난해는 주차장 화장실 신축과 고객휴게실 설치. 고객유치 이벤트 행사를 벌이는 등 현재까지 모두 81억원의 시장 현대화를 위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급변하는 소비 패턴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비어있는 점포와 장사를 하면서도 생활고를 걱정하는 상인들이 많지만 자치단체와 시장번영회를 중심으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노력은 쉬지 않는다.
    올해는 시장 내 화장실 개보수에 2억5천만원을 투자하고 고객을 획기적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되는 아케이드 설치를 위해 국·도비 확보에 나서고. KBS 6시 내고향 프로 특별기획(재래시장을 살립시다)에 중앙시장을 소개하는 이벤트도 가졌다.
    이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 및 온라인 쇼핑몰 구축. 상인마인드 변화를 위한 교육. 재래시장 이용 상품권 발생. 특성화 사업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전진생 번영회장은 “자치단체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상인들의 마인드변화 등 자구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경영현대화를 위한 자체 교육과 시설 현대화. 환경개선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진주=강진태기자kangjt@knnews.co.kr

    [사진설명]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114면 규모의 주차 건물(중앙)을 건립한 진주중앙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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