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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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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남해안 섬으로 ②남해·사천 앞바다

  • 기사입력 : 2006-07-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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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빛바다 숨겨진 재미찾기


    “올해는 어디로 휴가를 떠나세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는 말이지만. 선뜻 “어디요”라고 답하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다.

    다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보충할 곳을 찾고 있는 중일 때가 많다.

    이럴 때 여름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바다를 머릿속에 그려보라. 특히 바다에 떠있는 보석들을 상상해보라.

    그리고 바닷바람에 날릴 새라 낮게 이은 지붕. 물질을 하는 해녀들. 고기잡이를 나서는 조그만 고깃배 등 남해안의 보석같은 섬들에는 시름을 잊게할 모든 것이 있다.

    서포 김만중 흔적 찾아보세요

    ▲남해군 노도= 남해군 상주면 백련포구에서 뱃길로 1km 거리에 있는 노도(櫓島). 옛날 배의 노를 많이 생산했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노도는 남해도를 떠나면서 돌아보는 백련포구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선경의 풍치를 지닌 곳이다.

    특히 이 섬은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의 유허로 유명하다. 서포는 노도에서 자기가 파놓은 옹담샘 물에다 솔잎 피죽을 먹으면서도 국문학사상 높이 평가되는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을 집필했다.

    ‘부귀영화가 모두 일장춘몽이다’란 깨달음을 얻게된 구운몽의 주인공 성진은 바로 서포 자신이 아니었을까. 서포의 고단한 인생 탓인지 절경 뒤에는 쓸쓸함이 묻어나기도 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남해청년회의소가 세운 서포의 유허비가 있다. 그리고 인가를 따라 20여분 오르면 서포가 유배와서 기거했다는 초가가 복원돼 있다.

    또한 그가 직접 팠다는 우물터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개성으로 운구되기 전에 잠시 묻혔던 허묘가 남아 있다.

    △찾아가는 길=상주면 백련포구에서 낚싯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백련포구는 남해군 상주면 상주해수욕장 조금 못 미쳐 있다. 문의는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860-3801. 노도마을 반장 ☏017-557-3175.

    낚싯줄 던지면 어떤 고기 잡힐까요

    ▲남해군 조도= 아름다운 미조항 바로 앞에 있는 섬. 섬 모양이 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해 주민들은 ‘새섬’이라 부른다.

    미조마을에서 보면 큰 섬 끝 뾰족한 부분이 부리고. 가운데 불룩하니 솟아오른 섬 봉우리가 몸통. 작은 섬은 꽁지처럼 보인다.

    조도는 멀리서 보면 섬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 중 큰 섬에 마을있는 곳을 큰섬(大島). 작은 섬을 조도라 부른다.

    사람이 사는 새섬. 호도와 근처의 작은 무인도를 모두 합쳐 ‘조도’라 부르기도 한다. 본래 2개의 섬이었던 큰 섬과 작은 섬이 제방으로 연결돼 한 섬이 됐다.

    섬 주변은 삼치. 준치. 장어 등 고기가 많기로 유명한데. 특히 이곳에서 잡히는 약멸치는 일반 멸치보다 기름이 많고 크기가 작아 고급으로 쳐준다.

    조도는 새 모이처럼 동그랗게 떠있어 쌀섬이란 뜻의 미도(米島)를 비롯해 죽암도 노루섬. 목과섬. 호도. 애도. 사도 등 1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해수담수화 시설도 있다.

    △찾아가는 길=미조항에서 갈 수 있다. 미조항은 남해읍에서 상주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 3km 정도 가면 된다. 배편은 1일 편도 4회 정도 운행된다. 문의는 미조면사무소 ☏860-3605.

    대나무로 만든 '죽방렴' 아시나요

    ▲사천시 신수도= 사천시의 6개 유인도 중 가장 큰 섬.

    다른 지방에서 명주실. 말총 등을 낚싯줄로 사용할 때 까만 고래심줄의 외줄 낚시법을 사용해 남해안에서 가장 먼저 선진어업법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옛 이름이 침수도(沈水島)인 신수도는 주변의 크고 작은 바위섬과 여 등을 합쳐 모두 52개로 이뤄져 있다고 해 ‘신두섬’으로 불리다가 지금의 지명인 신수도가 됐다고 전한다.

    섬 면적은 0.97㎢. 이 섬의 전체 조망은 본동 뒷산에 있는 진주재에 오르면 훤히 뚫린다.

    섬 주변 바다에 촘촘히 박아놓은 대나무 울이 이색적인 풍물로 눈에 잡히는데. 이것이 바로 원시어업 기법인 죽방렴이다. 썰물과 밀물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데. 물살이 급한 연안에서만 가능한 고기잡이 방식이다.

    신수도의 갯가는 얕은 바위와 몽돌이 어우러져 낚시와 피서가 동시에 이뤄진다. 옛부터 해산물이 지천으로 깔렸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찾아가는 길=단체 관광일 경우에는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사천시·삼천포 유람선협회 ☏835-0172). 개인일 경우는 사천시 동서동 선착장에서 도선을 이용해야 한다. 삼천포발 도선이 1일 4회 정도 운행된다. 문의는 동서동사무소 ☏830-4901.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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