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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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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남해안 섬으로 ③진해·고성 앞바다

  • 기사입력 : 2006-07-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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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봉화산에서 바라본 두포마을과 와도


    바닷길 따라 무공해 추억 만들기


    ‘때가 왔다.’

    기다리고 또한 고대했던 여름휴가가 왔다.

    산으로. 계곡으로 갈 것인가. 바다로 갈 것인가. 아니면 아예 섬으로 들어가 버릴까.

    어느 곳을 선택하든 각자의 마음이다. 사실 사람마다 더위를 식히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남해안에는 옥빛 바다와 그 속에 떠다니는 섬들이 있다.

    그리고 한적한 해안과 새하얀 백사장. 물속에서 하늘로 솟구친 기암괴석들을 만날 수 있다.

    첨벙~ 개불·개조개 잡고 몽돌 해수욕까지

    ▲진해 우도= 벗 `우'자를 써서 벗섬이라 불리는 우도는 인근에 소쿠리섬을 비롯한 무인 도서가 위치해 봄 여름 가을에는 낚시객들이, 여름에는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진해 명동마을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이 곳에는 60여 가구에 200여명의 주민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섬을 거의 떠나 다소 쓸쓸해 보이지만 섬 마을의 따뜻한 인정이 넘쳐난다.

    바다밑의 모래 속에 사는 개불과 개조개가 많이 잡히고, 감성돔이나 볼락, 보리멸, 도다리 등을 잡는 손맛을 못잊은 낚시꾼들이 평일에도 있다.

    대낫곶이라 불리는 섬의 동쪽을 넘어서면 해수욕을 하기에 적당한 크기의 몽돌자갈밭이 있으며, 남동쪽으로 100여m 모래사장과 남서쪽 150여m 자갈길은 산책코스로 일품이다.

    뒤편 낮은 동산에서 불어오는 솔바람, 푸른 바다위를 나는 갈매기들. 수영을 하다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지친다 싶으면 바위 곁에서 쉴 수 있는 그런 섬이다.

    우도의 바닷가에는 분수처럼 물을 내뿜는 말미잘, 부지런을 떠는 갯강구, 파도를 따라 나뒹구는 갯고동 굴, 홍합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찾아가는 길=진해시내에서 103, 106번 버스를 타고 30분쯤 가면 명동마을에 도착한다. 명동선착장에서 우도행 도선을 타고 5분쯤 가면 섬에 도착할 수 있다.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한 시간마다 배편이 있다. 문의 ☏교통관광과 548­-2043, 우도통장 545-­9014.

    찰칵~ '도치' `신밍이 여' 등 볼거리 가득

    ▲진해 연도= 연도는 진해 괴정마을에서 4km 가량 떨어져 있다. 연도어촌계에서 하루 8회 운항하는 배편을 이용하면 잔잔한 바다의 경치에 취하기도 전에 섬에 도착한다. 시간으론 15분 거리다.

    지척에 있는 윗곶이섬(꼬장섬이라 불리기도 한다)과 아랫곶이섬은 무인도인데 현재 신항만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또한 수질이 좋은 지하수가 나서 웅포해전 중에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함대가 식수공급을 받았다는 `물섬'이 있다.

    연도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 구경할 수 있다.

    피서객이나 낚시객들이 어김없이 찾는 곳으로, 섬의 북쪽으로 가면 도끼날 같이 날카로운 바람을 받는다는 북쭉 모퉁이 `도치(도끼의 사투리)'와 고기가 잘 낚인다는 `신밍이 여'가 있다.

    또한 본섬과는 떨어져 있는 `개물 독메'라 불리는 바위섬은 물이 나면 갯길이 열린다.

    먼 바다에 해무가 끼는 날이면 환상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 무인도가 한층 낭만적인 구도로 잡히는 섬 남쪽 해안에는 넘바위와 상녹바위가 우뚝 솟았다.

    미역, 홍합, 바지락을 비롯한 해산물이 풍부하며, 방파제에는 봄, 가을 감성돔 낚시객들이 찾고 있다.

    △찾아가는 길=진해시내에서 103, 106번을 타고 30분쯤 가서 종점인 괴정 마을에서 내린다. 괴정선착장에서 연도행 도선을 타고 약 30분쯤 가면 섬에 도착할 수 있다. 연도행 도선이 하루 8회 운항된다. 문의 ☏교통관광과 548­-2043, 어촌계사무실 543­-9510.

    휴~ 마음까지 편해지는 여유로운 경치

    ▲고성 와도=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 와도는 작은 섬이다. 두포리의 포교마을과 1.8km 정도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떠 있다.

    세상이 지금같은 형태로 만들어질 때 암소 한 마리가 누워 잠을 자다 큰 소란에도 깨어나지 못한 채 섬이 됐다고 해 `누운 섬', 와도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섬 이름처럼 낮잠에 빠진 한가한 소의 모습을 한 와도는 섬 전체가 둥그스름한 실루엣을 가졌다.

    덕산이란 섬마을이 자리잡은 포구 이름도 눕다는 뜻의 `눅을개'. 뾰족한 구석없이 부드럽고 담담한 풍광이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하게 한다.

    자란만 입구에서 만 안으로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고 엉거주춤 드러누운 와도. 바위와 절벽해안 없이 평범해 보이지만 남쪽으로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건져 올리는 굴과 피조개 등 양식수산물이, 붕장어 낙지 전어 등 어선이 실어 나르는 생선의 신선함이 주위에 보석 같이 떠 있는 무인도들과 어우러져 한여름 바닷가의 풍요로운 풍광을 보여준다.

    △찾아가는 길=고성읍에서 사천으로 이어지는 33번 도로를 따라 8km 정도 가면 부포검문소가 나온다. 거기서 좌회전해서 58번 도로를 가다 장치리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두포마을까지 간다. 두포선착장에서 와도로 들어갈 수 있다. 문의 ☏삼산면사무소 670­-3030, 와도이장 011-­550-­6055.?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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