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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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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재미있는 경제교실] 치킨게임(Chicken game)

  • 기사입력 : 2006-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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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최근 신문. TV 등 각종 언론들은 이번달 초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기로 미국의 반응과 그에 따른 북한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가 자칫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소위 치킨게임의 양상으로 치닫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다. 그러면 치킨게임이란 무엇일까?

    이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게임으로 한밤중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이다.

    핸들을 꺾은 사람은 겁쟁이. 즉 치킨으로 몰려 명예롭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어느 한 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둘 다 죽게 되는 게임이다. 이처럼 어느 한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한마디로 무모한 게임이 바로 치킨게임이다.

    최근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마치 젊은이들의 치킨게임을 연상시키고 있으며. 서로 상대방에게 치킨(겁쟁이)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용어는 게임이론의 하나로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의 극심한 군비 경쟁을 비꼬는 말로 쓰였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극단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가리킬 때도 인용된다.

    노사 대립의 양상도 치킨게임의 범주에 든다. ‘갈 때까지 가보자’ 식의 대립 양상이 정치. 경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에는 ‘모 아니면 도’라는 흑백논리만이 존재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윈-윈 사고는 없다. 지금 전 세계는 정글의 법칙이 작용하는 무한경쟁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가 선진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대립과 갈등구조를 벗어나 상생하는 현명한 판단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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