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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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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에 맞는 목돈 만들기] 60세 사업가 3억원으로 노후생활

  • 기사입력 : 2006-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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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납  즉시 연금' 상품 가입을

    가입 다음달부터 매월 일정 연금 지급

    종신지급형.. 부부 각각 가입하면 유리

    긴급 자금 5천만원 건강보험에도 배정


    소규모 창고업을 운영하는 김길수(60)씨는 최근 어려운 경기로 인해 보관물량도 줄어들고 일도 힘에 부치고 해서 사업을 정리하고자 한다. 김씨는 사업을 정리하면 3억원 정도의 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녀들을 모두 제 길을 찾아 독립시킨 김씨는 남은 생애를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가 살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고향에는 크지는 않지만 물려받은 농가주택과 농지가 조금있어. 살 곳과 소일거리는 마련돼 있다.

    김씨는 사업정리자금 3억원을 자신의 노후를 위해 사용하려고 마음먹고 있지만. 최근 금리를 보니 생활비나 될까 싶을 정도로 성에 차지 않아 망설이고 있다.

    돈이란 형체는 하나지만 쓰일 곳은 다양해 그 비중 또한 개개인의 가치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만큼 항상 풍족한 것은 아니기에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를 갈등하게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자신이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저축하고 있는 자금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선 김씨는 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에 대해 한 가지 결정이 필요하다.

    상속문제가 그것으로. 자녀에 대해 일부라도 상속을 원하는지 아니면 3억원 전체를 자신의 노후생활을 위해 사용해도 될 것인지부터 결정을 해야 하겠다.

    ‘쓰다가 남으면 상속하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재정설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운용자금의 규모와 운용기간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푼도 남김없이 자신의 노후생활을 위해 사용한다는 전제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노년의 김씨에게는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해 자금운용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는데 ‘수익성’을 우선시 하기보다는 ‘안정성’과 ‘유동성’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다.

    향후 소득 발생 가능성이 없는 김씨에게는 매월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일시납 즉시연금 상품의 가입이 적당할 것 같다.

    가입시점 다음 달부터 매월 일정한 연금이 지급될 것이며. 연금소득에 대한 세금부과도 없어 노후의 김씨에게는 적합해 보인다.

    연금의 지급기간은 기간을 정한 확정형으로 하기보다는 종신지급방식을 권하고 싶은데. 이는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난다는 점도 있지만 노후에 평생토록 지급되는 연금이 있다는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금 상품은 가입자의 사망과 함께 연금지급이 중단되는데, 이 경우 연금상품 가입 후 얼마되지 않아 사망할 경우는 손해일 것 같지만 대부분의 연금 상품들은 10년이나 20년의 확정지급기간을 보증하고 있어 그럴 염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한다면 평균수명으로 볼 때 여자들이 남자보다 7~8세정도 더 오래살기 때문에 연금은 부부가 나누어 가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또 김씨에게는 갑작스런 병원비 등의 용도로 쓰일 유동성의 확보에도 신경써야 한다.

    긴급예비자금 명목으로 4천만~5천만원 정도는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상품으로 준비해둘 것과. 연령 때문에 가입에 따른 어려움은 있겠지만 의료비 등이 지원되는 건강보험상품에도 만기환급이 없는 순수 보장성 보험으로 월 10만원 안팎의 금액을 배정해 두길 권하고 싶다.

    돈에는 ‘3錢’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돈을 모으는 집전(集錢)단계와 돈을 지키는 수전(守錢)단계, 마지막으로 돈을 굴리는 용전(用錢)단계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전 단계에서 바로 용전 단계로 넘어가다 보니 ‘대박의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재테크도 수전에 무게를 둬야하지 않을까. <도움말=장용범 경남농협 공제사업단장>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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