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어린이 글쓰기-21] 주장글 지도 방법(2)

  • 기사입력 : 2006-08-05 00:00:00
  •   
  • 주장글을 쓰려면 가장 먼저 쓸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대부분 교과서나 책에서 본 대로 큰 주제나 추상적인 주제를 글감으로 쓰려고 한다. 이런 글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그렇구나’. ‘맞는 소리군’하는 정도의 반응밖에 끌어낼 수 없다. 아이들의 삶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아이 또한 창조적인 사고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주장글 쓰기에 좋은 글감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 시간에 소개한 ‘소변기 뚜껑 올리고 오줌 눕시다’라는 글처럼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글감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우리 반 청소 서로 도와 줍시다’. ‘책을 본 뒤에는 제자리에 꽂아 둡시다’. ‘우리 마을 냇물을 깨끗이’와 같은 게 좋은 글감이다.


    이런 글감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뭐지?’. ‘어제 불편했던 점은 무엇이 있었니?’. ‘요즘 네게 꼭 필요한 것이 뭐야?’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들을 글감에 접근하게끔 한다. 또한 주장글을 쓸 때만 아니라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감을 정했으면. 자료를 모아야 한다. 일단 그 주제와 관련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의 원인이나 과정을 알아보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봐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주장글 쓰기의 자료이다.


    자료를 모으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른 아이들. 혹은 어른들에게 그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서 공감대를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미리 자신이 겪은 장소에 가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실하게 조사도 하고. 다시 겪을 수 있다면 겪어 보도록 한다. 그 다음으로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자료를 찾고. 모르는 자료가 있으면 어른들에게 물어볼 수 있도록 한다.


    자료를 모은 다음 잘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장글은 다른 글보다 훨씬 조직성과 논리성을 갖춰야 하는 글이다. 따라서 자료들을 정리할 때에도 ‘(쓰게 된) 동기. 문제의 원인. 나타나는 현상. 주장과 주장의 근거. 해결 방안’ 등을 잘 분류하여야 한다. 자료들을 정리할 때 ‘생각 그물’을 통해서 정리하면 어렵지 않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들을 정리한 후에는 개요를 짜서 주장글에 들어갈 내용들을 최종적으로 정한다. 그러나 개요를 짤 때. 억지로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아직도 3단 형식이 주류이기는 하나. 최근에는 서론과 본론을 묶어 통합된 본론을 쓰는 경향도 많이 나타난다. 서론과 본론이 물 흐르듯이 하나의 묶음이 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글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본론과 결론도 글 속에서 확연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결론이 본론 속에 들어있으며. 사람들이 결론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면 좋은 주장글이라 할 수 있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www.bbuli.com.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