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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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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캠퍼스 이전 의지 없다면 떠나라/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06-08-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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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 보배캠퍼스 예정부지에 포함돼 사업 추진이 중단된 웅천도요지 복원사업 취재를 위해 폭염 속에서 산을 오르는 동안 안타까움에 앞서 분노가 일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동아대와 진해시가 캠퍼스 이전 협약을 맺은 것이 10년 전인 96년. 이듬해인 97년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났고 같은 해 웅천도요지가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됐다.

      협약을 맺은 지 6년 동안 사업진행은 제자리였고. 동아대가 2002년에 기공식을 갖긴 했지만 실제 착공 시기는 2003년 6월께이다.
      부산 구덕캠퍼스와 하단캠퍼스를 갖고 있던 동아대는 이즈음 두동 보배캠퍼스 조성과 함께 옛 부산 법조타운을 리모델링해 ‘부민캠퍼스’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었다.

      부민캠퍼스에는 기존 건물 리모델링과 함께 쌍둥이 빌딩을 세우는 등 사업비만 수백억원이 투자되고 있는 상황. 동아대가 2개의 캠퍼스 조성사업을 할 여력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진해시와 협약을 맺은 이후 IMF사태가 터졌고. 부민캠퍼스와 보배캠퍼스 동시 추진에다 최근에는 대학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협약을 맺을 당시에는 토지공사가 두동 일대에 주거단지 조성 계획을 추진했지만 여러 차례 무산되면서 학교만 ‘달랑’ 들어설 형편이다.

      동아대는 협약 당시 50만평이었던 개발계획을 슬그머니 27만평으로 바꾸었고. 그에 따른 용역을 의뢰한 상태.
      다음달이면 용역 결과가 나올 것이고 변경된 개발계획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27만평으로 줄인 동아대측의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당초 이전키로 했던 대학병원은 자취를 감추었고. 6개 단과대학이 6개의 클러스터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현 시점에서 공사허가를 받은 것은 체육대학 뿐이다.

      캠퍼스 이전 사업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동아대가 토석채취로 돈을 벌고 땅장사만 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책임은 동아대에게 있을 것이다.
      동아대는 캠퍼스를 이전할 의지가 있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사업 추진 성과를 보여야 할 것이고. 의지가 없다면 지금 당장 진해를 떠나야 할 때가 왔다. 차상호(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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