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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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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의 삼복더위/김석호기자

  • 기사입력 : 2006-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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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지역 대부분의 사회복지시설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장애인과 행려병자 등 시설 이용 및 생활자들이 유난한 올 여름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었다.

      100여명의 정신지체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는 A시설의 경우 크고 작은 방에 선풍기 1대만이 각각 설치돼 있었다.
      이동이 통제되는 원생들은 섭씨 35℃를 오르내리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방안에서 이리저리 서성거리거나 높은 창문에 얼굴을 대고 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행려병자 수용시설인 B시설의 경우는 밀폐된 방이 너무 더운 나머지 시설생활자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할 일 없이 수시로 복도와 화장실을 드나들고 있었다.

      이들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치료와 삼복더위의 이중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시설에서 거주하며 생활하는 장애인 등은 낮에는 물론 밤에도 열대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양산시 관내에는 각종 장애인 시설 및 아동시설. 노인시설 등 모두 2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이 있고 장애인 등 1천여명이 이들 시설을 이용하거나 시설에서 치료 및 요양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 대부분이 시설비와 운영비(전기료)를 마련치 못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방에 주로 선풍기 1대만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시설은 콘크리트 건물로 벽이 높은 밀폐식으로 돼 있는데다 시설의 특성상 주야로 출입문을 거의 항상 닫아야 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한 시설 관계자는 “냉방비가 따로 책정돼 있지 않고 적은 운영비에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시설 지원비 부족으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어 시설은 매년 여름 더위의 사각지대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말로만 복지를 외치지 말고 사회복지시설의 원생은 물론 소외계층이 어떻게 여름을 나는지 늦었지만 현장을 살펴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김석호(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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