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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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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 타고 떠나는 기차여행

  • 기사입력 : 2006-09-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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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계절 가을이면 문득 옛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옛 일이 그립다.
    어릴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처음 섰던 기차역 플랫폼.
    시꺼먼 철로 위에 굉음을 내면서 들어서는 덩치 큰 철마는 마치 우리를 딴 세상으로 인도할 것 같다고 느꼈다.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은 영사기를 돌리는 듯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기차 안에서 먹는 삶은 계란과 군 고무마. 감귤 맛은 일품이다. 옆 사람의 침 넘어가는 소리도 못들을 정도였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 추억의 기차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마산과 창원역을 출발해 갈 수 있는 곳을 몇 군데 소개한다.

    ▲하동 송림
    기차편으로 마산과 창원역에서 하동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하동역에서 내려 평길을 20~30분 가량 걷다보면 섬진강 철교 아래에 검푸른 손을 흔들며 오랜 세월을 위엄있게 섬진강과 함께 해 온 송림을 만날 수 있다.
    이 송림은 조선시대 영조 21년(1745)에 당시 도호부사였던 전천상이 섬진강의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나무 숲을 조성하였던 것이 오늘날 국내 제일가는 노송숲이 됐다고 한다.
    2만6천㎡에 달하는 면적에 750여그루의 노송이 우거져 있다. 숲 안에는 궁도장인 하상정이 자리하고 있고 넓은 백사장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곱다.
    또한 하동 송림에서 나지막한 오르막을 걸어서 20분 가량 오르면 하동공원에 다다른다. 이곳의 대나무 산책로와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섬호정의 풍광도 일품이다. 하동 송림과 하동공원은 하루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가는 기차편은 경전선 하행 오전 6시29분. 오전 9시2분. 오후 2시53분. 오후 6시13분 등 4편이 있다.(마산역 기준·창원역은 6분정도 빠르다)


    ▲경남도수목원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는 경남도수목원도 기차편으로 가능한 곳이다.
    기차편으로 경남도수목원에 가려면 먼저 반성역에서 내려야 한다. 마산·창원역에서 반성역까지는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
    반성역에서 어른 걸음으로 20분 가량이면 수목원을 만날 수 있다.
    1백만여㎡ 부지위에 식물 1천500여종과 10만그루를 수집 식재한 수목원은 벌써부터 주말과 휴일을 보내는 가족 나들이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전시원. 열대식물원. 산림자료관. 산림동물원. 학술연구관 등 다양한 전시장과 함께 산림과 동·식물에 대한 자연체험도 할 수 있다. 수목원 곳곳을 둘러보는데만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가는 기차편은 경전선 하행 오전 6시29분. 오전 9시2분. 오후 2시53분. 오후 6시13분과 경부선 하행 오전 9시56분. 오후 1시8분 등이 있다.(마산역 기준)

    ▲전세기차여행
    한국철도공사 경남지사가 일반열차와 별도로 운행하는 전세기차도 기차여행의 맛을 살릴 수 있다.
    현재 마산역에서는 부산 송정역까지 전세기차편이 운행된다. 주로 유아원연합회 등이 어린이들에게 기차여행의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자주 이용한다.
    이번 가을에는 벌써 오는 20일과 21일. 29일을 비롯해 내달 5편의 기차편이 예약돼 있을 정도다.
    어린이들이 단체로 이용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 이동거리도 고려돼야 한다. 기차로 1시간대 거리인 송정역에서 내린 어린이들은 15분 가량 걷다보면 탁 트인 송정해수욕장을 만난다.
    동해안과 남해안이 만나는 이 곳 해수욕장 백사장 끝에 있는 죽도공원은 1시간 가량 산책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전세기차편은 운행시간이 다소 편리하다. 하지만 일정수 이상의 이용객들이 있어야 운행이 가능하다.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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