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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天下之大炳?/주재현기자

  • 기사입력 : 2006-1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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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부터 농업을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고 할 만큼 중요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농업 현실을 보고 천하지대병(天下之大病)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농촌 경제는 최악이다. 농촌경제 회생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대책을 수립했지만 대부분 노력에 비해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는 못했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한가지 원인을 꼽으라면 우리 쌀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다.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식품이 우리 식탁을 장악한 지 오래다. 그만큼 쌀 소비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다이어트 열풍으로 인해 남녀노소 구분없이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있는 형편이다.

      또 현재 농촌 인구는 급속도로 노령화돼 가고 있는데다 많은 젊은 세대들이 농사 짓기를 꺼려해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우리 식량의 근원인 농촌이 사라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벼수확이 끝난 농민들이 내년 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리로 나와 ‘추곡수매제 부활·농협 RPC수매가 인상’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해부터 정부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양의 쌀을 자신들이 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민들이 쌀을 처분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농사가 전부인 그들에게는 마케팅이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 농민은 공공비축제를 제외한 수확량을 자식. 인척 등 친인척들을 상대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해 올해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국가가 대신 해결해 줄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각종 지원 정책으로 일부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나서야 한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장악된 식탁을 이젠 우리 농산물의 자리로 바꿔야 농민들이 살 수 있을 것이다. 수요가 없는 시장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쇠락하고 있는 우리 농업을 살릴 수 있는 길은 국민의 관심뿐이다.   주재현(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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