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추가 조사'라는 복병/이병문기자

  • 기사입력 : 2006-11-13 00:00:00
  •   
  • 창녕군수 선거 해당행위에 대한 한나라당의 징계가 당 공천에 대한 추가 조사라는 복병을 만났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지난 9일 “공천은 정치적인 행위로 윤리적인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다룰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으나 2시간30분간의 비공개 격론 후에 윤리위는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결론을 내렸다.

      윤리위는 다음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했고 윤리관이 당 공천에 대한 조사를 마칠때까지 논의는 일단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인 위원장과 김용갑 의원은 살아온 삶의 궤적의 차이만큼 처음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인 위원장이 윤리위 회의에 앞서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 “오해의 소지에 대해서 사과했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성명을 통해 “그(인 위원장)의 정체성이 무엇이냐. 윤리위원장이면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되지 방송에 나와 인격을 비하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윤리가 결여됐고 성직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맞받았다.

      추가 조사라는 극히 정상적인 절차가 복병처럼 느껴지는 것은 김 의원이 성명에서 “모든 것은 공천 잘못에서 출발됐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지, 윤리적 잣대로만 처리할 수는 없다”고 반박한데 이어 권경석 경남 도당 위원장이 의총에서 당헌·당규 위반 등 공천의 3가지 문제점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리위는 인 위원장을 빼면 한나라당 의원과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이다.

      김 의원이 정치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윤리위가 공당이 운영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는 기구에 다름 아니다. 또 원인 없는 결과가 없지만 원인이 같다고 결과가 항상 같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인 위원장과 김 의원은 서로의 다른 점을 옳고 그름. 차별. 배제가 아니라 내가 못보는 면들을 비춰주는 반사경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병문 정치부 차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