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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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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리성 벚나무의 미래/최인생기자

  • 기사입력 : 2006-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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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시가 용현면 선진리성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성곽복원 예정지에 있는 수십 그루의 아름드리 벚나무를 베어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09년 완공예정으로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 의해 축조된 왜성과 조명(朝明)연합군이 왜군을 막기 위해 설치한 토성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름드리 벚나무가 성곽을 새로 축조할 곳에 심어져 있어 복원사업에 차질을 빚자. 시는 벚나무 수십 그루를 베어냈다.

      선진리성 벚나무는 왜군이 조명연합군으로부터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성내에 심은 것으로. 매년 4월 벚꽃이 만개하면 수많은 상춘객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고. 또 이곳을 무대로 각종 축제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문제는 이 성곽 또는 선진리성 내부 시설물에 대해 당초 계획대로 복원사업을 할 경우. 선진리성 일대에 식재된 벚나무 상당수를 이식하든지 벌채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것.

      물론 선진리성 벚나무를 그대로 보존하자는 논리에 대해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남해안 관광벨트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선진리성 복원사업을 중단하고. 벚나무 보존에 나서야 한다.

      당연히 벚나무를 이식하거나 베어낼 이유도 없다.
      그러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현재 상태대로 벚꽃놀이를 오는 관광객들만을 맞아야 할지. 아니면 성곽 복원 등을 통해 정유재란과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의 현장을 보기 위해 연중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명소로 바꿔 나갈 것인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선진리성 복원사업을 추진하되. 벚나무도 보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최인생(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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