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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이 안맞으면 어떡할까

  • 기사입력 : 2006-12-06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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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결혼 시즌이라 예식장마다 만원이다. 올해 쌍춘년 결혼을 해서 내년 돼지해에 자식을 낳으면 좋다고 너도나도 결혼을 한다. 꼭 나쁜 것도 아니고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이때에 결혼을 많이 해서 아들딸 쑥쑥 낳으면 그것 또한 애국하는 길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선남선녀의 사주를 많이 본다. 서로 간에 궁합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 봐 달라는 것이다. 궁합은 유능하고 다정하며 평생 해로할 수 있는 짝을 으뜸으로 한다.

    며칠 전에도 중년여성 한 분이 나를 찾아왔다. 자기 딸 시집을 보내야겠는데 궁합이 맞는지를 봐 달라는 것이다.
    궁합의 첫 조건은 온난조습(溫暖燥濕)의 이치이다. 내가 木 기운이 강하면 그와 상반되는 金체질이 좋고. 水기운이 강하면 火의 기운을 많이 가진 배우자가 제격이다.
    이렇듯 내가 부족한 五行을 배우자 될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서로 보완적이라 좋은 궁합의 첫째 조건은 충족하는 셈이다. 이는 태어난 절기만 가지고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예비 신부는 한여름 火기운이 강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상대방 배우자 될 사람도 火가 아주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런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헤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火의 기운은 뒤끝은 없지만 쉽게 달아오르고 빨리 식어버리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매사가 급한 성격의 소유자끼리 만남으로 해서 부부 싸움이 잦을 수밖에 없다.

    이런 火기운이 강한 여성은 火의 기운을 잠재워 줄 수 있는 水기운이 많은 배필이 필요하다. 조건은 남성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이 궁합이다.
    충이 있느니. 살이 끼었다느니. 남자를 극하느니 하면서 괜한 트집을 잡을 필요 없다. 그럼 남편을 극하는 사주를 가진 여성은 평생 결혼하지도 말고 혼자 살라는 말인가.
    궁합이란 부족한 걸 보완해주는 상대방을 만나면 되는 것이다. 이 여성의 딸도 이제 막 궁합을 맞춰보는 단계라 맞는 배우자를 선택하면 된다. 그것이 상대방 남성에게도 도움이 된다.

    궁합을 보는 것은 보다 좋은 배필을 만나기 위한 수단이요 방편이다. 기왕이면 최고 최선의 인물을 고르자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배필은 욕심으로 가리는 상품이 아니고 천생연분이어야 한다. 내 눈의 안경이라고 연분은 따로 있다. 연분이면 한눈에 반하고 찰떡처럼 착 붙는데 반해서 연분이 아니면 마치 닭과 꿩이 만난 것처럼 어색하고 정이 가지 않는다.

    즉. 음양오행이 맞으면 굳이 맞춰보지 않고도 서로에게 호감이 가고 끌리게 마련이다.
    마담 뚜 같은 직업적인 중계로 분수에 맞지 않는 결혼을 탐하는 것은 발에 맞지 않는 신발과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것은 행운의 득배(得配:배우자를 얻음)가 아니고 불행과 비극의 만남이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배우자의 이모저모는 이미 천명에 명시되어 있다.
    인간은 저마다 천생연분이 있고 천부적으로 배필을 타고난다. 인연이 좋으면 어디서나 반드시 훌륭한 배필을 만나는데 반해서 인연이 나쁘면 아무리 고르고 욕심을 부려도 삼베를 고르기 마련이다.

    화목하고 잘살고 있는 부부의 사주를 보면 굳이 궁합을 맞춰보지 않고 결혼을 했어도 거의 대부분이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이 얼마나 기막힌 조물주의 조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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