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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예총 이종일號 '순항조건'/이상목기자

  • 기사입력 : 2007-01-30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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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대 경남예총 회장 선거가 지난 27일 큰 잡음 없이 ‘새 선장’을 뽑으면서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저마다 ‘경남문화예술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웠고. 9개 도단위 협회와 15개 시군지부 대의원 72명이 참여해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산고(産苦) 끝에 연극인 이종일(54) 씨를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

    투표 과정을 보면 이번 선거는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1차에서는 이상용 후보가 5표 차이로 1위를. 이 당선자는 2위에 그쳤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는 역전상황이 연출됐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임 이 회장은 거창국제연극제를 통해 이미 자신의 성가(聲價)를 널리 인정받은 바 있으며. 그래서 그의 역량에 문화예술인들의 기대가 투영됐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그는 전임 집행부가 이뤄놓은 기반위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해야 한다.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는 “문화의 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남예총을 만드는 데 자신이 있다”고 호언한 바 있다. 더구나 적지않은 예산이 수반되는 경남예총회관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해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입으로 약 50억원이 소요될 것 같다고 했으니 언뜻 지키기가 쉬워보이지는 않는 ‘거창한 공약’이다. 그러기에 빠른 시일내에 그 청사진과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이번 선거전을 통해 드러난 장르별 도단위협회와 시·군 지부간 반목과 알력도 ‘치료’해야 한다. 이것도 쉽지않은 문제다. 그 이면에는 재원의 분배를 둘러싼 문제 등이 개입돼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당선 인터뷰를 통해 “경남예총의 체질개선을 통해 많은 회원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가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밝혔으니 지켜볼 일이다.

    이제 5천명의 회원을 싣고 무보수 명예로 출항하는 ‘이종일號’가 4년간 순항할 수 있도록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 뒤에서 수군대거나 반목하는 것은 최고 지성인(知性人)들이 보여줄 행태가 아니다. 강하고 실력있는 경남예총을 만들어 320만 도민에게 수준높은 문화향유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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